[스포츠인문학] 허건식 WMC 기획경영부장·체육학박사

제5의 문명이라 전해지는 고대도시 마르구쉬와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 메르브와 니사의 문명을 간직한 나라로 고대문명의 중심지였다. 사막임에도 불구하고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와 이이어지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타민족의 침략과 다른 세력권에 의해 복속이 많았던 침략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침략과 복속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1991년 독립을 선언했고, 1995년 UN 총회에서 중립국으로 승인된 나라다. 천리마의 나라, 에너지 왕국으로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이야기다.

이 나라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물은 말이다. 말은 생존의 필수요소였고 언제나 가까운 친구로 불린다. 이 때문에 말을 식량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말 중에서 아할테케(Ahal-Teke) 품종은 이 나라의 자랑거리다. 5천년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이 말은 삼국지의 적토마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말이었기에 아탈테케는 태양의 상징으로 여겼다. 바람처럼 빠르게 달리는 이 말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정신적 가치를 의미하기도 한다. 국가의 문장 중앙에 아할테케가 그려져 있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말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들이라 할지라도 동전이나 화폐에 말을 그려 넣는 일은 찾기 힘들다. 이러한 명마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4월 마지막주 일요일에는 '아할테케의 날'이라는 국경일이 있다. 이 날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말 경주 뿐만 아니라 회화전과 조각 전시회, 말과 관련한 학술세미나 등도 개최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표도시로 불리는 수도 '아쉬하바트'는 '사랑의 도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가장 중앙에 위치해 있는 도시로 1948년 대지진으로 도시의 98%가 무너졌고 인구의 3분의 2이상이 목숨을 잃는 아픔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다시 복원된 도시는 현대식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이를 추모라도 하듯 지금은 '하얀도시'로 불린다. 도시의 모든 건물이 흰색이며, 도로의 자동차역시 흰색과 회색뿐이다. 2013년 세계기네스북에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건물들이 가장 밀집한 도시로 등재되기도 하였다.

아쉬하바트는 2017년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이 개최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대회는 2013년 인천대회를 이어 받았고 최근에는 양국의 대통령이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알려지고 있다. 천연가스 생산으로 부유한 국가의 수도인 아쉬하바트는 도시의 한복판에 우리돈 약 6조원을 들여 올림픽스포츠타운을 조성하였으며, 그 중심에 무예센터를 건설했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WMC 기획경영부장·체육학박사

이 곳에서 레슬링을 기본으로 하고 유도, 태권도, 삼보, 크라쉬, 아이키도, 벨트레슬링과 같은 무예종목을 집중 육성하는 정부의 정책이 반영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는 GAISF 종목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랜 침략의 역사에서도 '투크르크메니스탄의 행복은 투르크메니스탄 민족이 단합 했을 때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여기에 무예는 그들의 민족을 지키는 정신이고 체육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차기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개최 후보국가중 하나로 부각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