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항공사진. / 중부매일DB
충북 혁신도시 항공사진. / 중부매일DB

충북혁신도시 내 가칭 본성고등학교 설립이 우여곡절 끝에 최종 확정됐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는 지난 7일 충북도교육청이 단일건으로 제출한 '충북혁신도시 본성고등학교 설립안'을 '개교 시까지 학교군 조정계획(안) 추진 및 학교군 조정에 따른 민원대책 수립 후 보고' 이행을 조건으로 승인했다.

음성지역에 25학급 규모로 건립되는 본성고는 진천지역에 소재한 서전고등학교와 달리 음성지역 학생수 감소, 학교 신설시 기존 학교를 옮기거나 폐교해야 한다는 교육부 방침, 설립 시 주변 학교 학생수 감소 등으로 잠정 보류됐으나 혁신도시의 폭발적 인구 증가 등으로 기사회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이전 가속화, 혁신도시 시즌2 추진과 함께 인근 3개 일반산단 준공으로 공공기관 임직원과 근로자 이주가 이어지면서 학령 인구가 늘어나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도교육청은 2019년 말 혁신도시 인구가 2만6천여 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자 본성고 신설을 서둘렀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혁신도시 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수는 400여 명이지만 고등학교는 학년당 160여 명을 수용하는 서전고 한 곳 뿐이다. 이들이 고교를 입학하는 2023년까지 본성고가 문을 열지 못하면 진학생 중 절반 이상은 인근 음성과 진천에 소재한 고교로 통학해야 한다.

본성고 신설안은 지난해 도교육청 자체 재정투자 심사에서 두 번이나 보류돼 주민의 반발을 사고 혁신도시 도시 발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교육부도 '진천과 음성지역에 소재한 일반고는 농촌지역 대중교통 체계상 통학이 불가능해 혁신도시 내 본성고 설립이 필요하다'는 도교육청의 건의에 서전고를 비롯한 인근 학교 시설을 활용한 분산 배치가 가능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해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되면서 지난달 3일 충북도교육청 지방교육재정 투자심사위원회 심사에 이어 지난 6일 최종 절차인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당초 계획대로 개교가 가능해졌다. 음성군의 다목적체육관 건립비 10억원 지원, 혁신도시 주민의 강한 유치 의지, 학령인구 급증이 교육부 입장을 바꾼 결정적 동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본성고가 개교하면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과 인근 산단 근로자 이주를 더 촉진시켜 도시 발전이 확대되고 정주 여건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혁신도시는 한때 전국 10대 혁신도시 가운데 정주 여건 만족도가 꼴찌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배후도시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혁신도시와는 달리 허허벌판에 모든 시설을 새로 만들고 있다.

진천군과 음성군이 도시기반 시설 구축에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지자체의 재정상 한계로 국가 차원의 특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스럽게 지난 2018년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에 성공해 의료 서비스 문제는 해결했다.

충북혁신도시 주민은 얼마전 우한교민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했다. 정부와 충북도는 본성고 승인에 맞춰 혼자 힘으로 우수 혁신도시 모델로 떠오른 충북혁신도시가 하루빨리 안착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