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차 감염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우한 교민 수송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린게 아닌지 온 국민이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신종 코로나는 주로 호흡기로 전염이 되며, 감염이 되었을 경우 바이러스는 폐를 침범하여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가 심한 경우 폐포(肺胞 허파꾀리)가 손상이 되면 호흡 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도 한다.

특히 한번 전염이 되면 3~7일 동안의 잠복기(최장 14일)를 거치며 잠복기 중에도 전염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예방이 필수적이며, 외출 전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와 외출 시 위생마스크 착용만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각 부처의 협업에 따른 컨트롤 타워의 일시적인 부재인지 모르지만 비록 소수지만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일부 유투브와 언론의 페이크 뉴스로 온 국민들은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알권리도 좋지만, 겁주듯이 무서운 가짜 뉴스와 SNS상의 일부 영상은 위압감과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만 같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호주와 미국, 일본 등은 발원지에 거주하는 자국의 교민 탈출(?)계획을 세워 전세기로 철수를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일반 국민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해처나가야 하고 일시 귀국한 우한 교민들에게는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까? 이럴 때 일수록 한 발짝씩 양보하고 마치 전쟁 중 적국의 포로라도 피를 흘리고 있으면 손을 내밀어 치료를 해주고, 부축을 해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사람에 대한 도리이고, 생명외경(生命畏敬)사상이며, 인도주의 실천이 아닐까? 적어도 필자는 그리 생각한다.

옛어른들 말에 어려움을 겪어봐야 그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이제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사태 이런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정부의 통제에 따라주고 협동하는 성숙한 시민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한자로 협동은 '協同'으로 표기되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협동의 '협'자는 十(열 십)에 力(힘 력)자 3개가 합쳐진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또 협동의 다른 한자 표현은 同으로 마음 심(心)변에 힘 력(力) 3개가 합친 글자이다. 이는 물리적인 힘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더해져야 제대로 된 화합할 협(協=)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한자의 화합할 협(協, )에는 이 두 글자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또 다른 글자가 있는데, 바로 ''(화합할 협)이다. 이 화합할 협()는 입 구(口)와 열 십(十)로 이루어져 있다. 입 구(口)자는 사람의 열린 입을 상징하고, 열십자의 모양은 다문 입(가로)에 두 손(세로)을 모은 기도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다시 말해 기도와 같은 간절함을 담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협동의 협(協==)자에 담겨 있다.

이제 협(協)자 다음의 동(同)자를 알아보면, 한자 동(同)자는 사람 인(人)+입 구(口)+한 일(一)이 조합된 글자로, 여러 사람들의 말이 '하나로 모인다'는 뜻, 합(合)을 나타낸다. 즉, 다양한 사람들이 동일한 방향을 향해 하나의 목소리(지향점)를 내고 있음을 나타낸다. 결국 협동이란 간절하고 진정성(誠)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합하는(同)것이다. 따라서 협동은 진정성 있는 사람들의 하나된 목소리인 것이다. 자못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어서 종식되기를 바라는 온 국민 아니, 온 세계인의 간절한 바람과 외침을 연상시킨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라고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즉, 지사(志士)의 훌륭한 뜻과 기상은 나라가 어려울 때에야 알게 된다는 뜻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면을 맞으면서 불현 듯 공자(孔子)님의 말씀이 필자에게 불현 듯 떠오르는 시점으로 하루라도 빨리 현 사태가 온 국민, 아니 세계인들이 통제에 신속히 따르는 협동정신을 발휘해 종식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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