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기생충
바이러스와 기생충
  • 중부매일
  • 승인 2020.02.17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부시론] 류연국 한국교통대 교수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난리다. 중국내에서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한 자료로도 1천700명을 넘어섰고 확진 환자는 7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내의 치사율이 3%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확진환자가 29명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바이러스의 명칭을 COVID-19라고 정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COrona VIrus Disease)이라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던 WHO의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조차 '우리는 지금 빙산의 일각을 보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을 정도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2002년에 전 세계를 두려움에 몰아넣었던 사스(SARS)의 전체 사망자 770명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한 숫자가 훨씬 상회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주변의 시장이 썰렁하다.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큰일이라며 존폐를 걱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언론 보도 통제로 왜곡된 정보가 난무했고 불안감이 증폭된 후에야 중국 정부는 심각성을 깨닫고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이미 확산된 뒤가 되었다.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은 2002년 사스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잠잠해지면 회복할 가능성은 있으나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태이기에 빠른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

이제 중국 학생들이 입국하는 2월말 3월초가 우리가 긴장해야 할 시기이다. 잠복기인 사람들을 확인할 수 없기에 그렇다. 정부는 대체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고 존폐를 걱정하는 중소상공인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정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그들이 파산한 다음에 추진하는 도움은 뒷북치기일 따름이다.

점차 지구촌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를 비롯한 세균의 공격이 심상치 않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 만들어진 국제연합(UN)의 설립 목적이 국제법, 국제적 안보 공조, 경제 개발 협력 증진, 인권 개선으로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데 있지만 이제는 생화학적 위험 대비 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세계는 하나의 타운이 되었다. 공간적으로도 그렇고 시간적으로도 그렇다. 특히 감염병의 확산은 공간이동 시간 정도면 전해지고 그에 따른 공포는 실시간으로 알려지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 정부가 나서서 UN의 이 같은 기능 확대를 주창하고 앞장서야 한다.

이런 어려운 와중에 우리에게 전해지는 기쁜 소식이 있다. 기생충이다. 단어의 느낌만으로는 그리 좋아하는 생물이 아니다. 그러나 기생충이 우리에게 기여하는 것이 수없이 많다고 주장하는 기생충 학자도 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함께 해온 생명이라는 것이다. 많은 수가 우리 몸에 있으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지만 우리 사회의 기생충 양성률은 급격히 감소했다. 1971년에 84.3%였던 것이 2012년에는 2.6%로 줄었다.

그런 기생충이 우리를 기쁘게 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 봄부터 우리에게 황금종려상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한국영화 100주년을 축하해주더니 연이어 많은 국제영화제의 상을 수상하며 달려왔다. 엊그제는 미국의 영화제, 오스카를 들썩이게 하며 기생충에 오스카 4관왕의 영예를 우리에게 선물했다. 미국 영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니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우리의 능력과 투자의 결과다. 관계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에게 만세를 부를 수 있는 기쁨을 주었으니 그들이 진정 고맙다.

류연국 한국교통대 교수
류연국 한국교통대 교수

바이러스와 기생충, 언젠가는 바이러스가 우리를 즐겁게 할지도 모른다. 다함께 힘을 모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