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건설현장 하도급, 외지업체 '싹쓸이'
아파트단지 건설현장 하도급, 외지업체 '싹쓸이'
  • 안성수 기자
  • 승인 2020.02.17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율량·사천 신라타운 등 타지역 펌프차·근로자 '빼곡'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건설근로자 고용과 지역건설기계 사용을 권장하는 조례가 제정됐지만 여전히 타 지역업체(협력업체)가 아파트 조성공사 등 대형 건설현장을 싹쓸이해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17일 오전 9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율량·사천 신라타운 건설 현장. 이 날 현장에는 타 지역 번호판을 달고 있는 펌프차량이 현장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시공을 맡은 금호건설이 하도급 업체로 선정한 A사가 타 지역 건설기계업체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A사는 청주에 소재한 철근 콘크리트 전문건설업체로 건설에 필요한 장비대여를 하고 있다. 현장을 출입하는 펌프차 업체는 수년간 A업체와 계약을 맺어온 충남 서산 B펌프차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게차의 경우 충북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지만, 고용된 근로자와 펌프차, 덤프트럭 수십대는 외부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업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최저입찰제를 통해 3개 업체가 경쟁했고, 기존 계약을 유지하던 B펌프차 업체가 선정됐다"며 "지역건설기계 사용 권장 조례가 있는 것은 알지만 회사 사정을 고려해 최저입찰제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게 됐다. 지게차 업체는 충북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청주시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지역건설근로자 고용과 지역건설기계 사용 권장을 지역건설산업체에서 지역건설산업에 참여하는 다른 지역 건설산업체까지 확대했다.

시는 조례에서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을 70% 이상 권장할 수 있고, 지역건설업체는 지역건설근로자와 건설기계를 고용 또는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취지와는 다르게 회사사정을 빌미로 시 조례는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역건설업체가 지역건설근로자와 건설기계를 고용 또는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있다고 계도하고 있지만 결정은 해당 시공업체에서 하는 것이며 의무사항도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계도와 점검을 벌이고 있지만 지역건설기계를 이용하면 단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시공비가 증가해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건설이 시공중인 신라타운 재건축사업은 기존 300여 세대를 철거한 뒤 3만3천600㎡ 용지에 748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