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 중인 중국 우한교민 700명이 15∼16일 이틀에 걸쳐 퇴소했다.

교민 수용을 인도적 차원에서 결정했던 지역주민 중 이봉주 진천군 이장단 연합회장은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진천과 음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교민들이 진천에서 편안히 머물다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공포에서 떨던 중국 교민들을 받아준 따뜻한 마음을 짐작케 하는 발언이다.

이 회장은 우한 교민 수용지로 진천이 결정된 후 지역주민들이 반발할 것에 대해 이날 "진천 군민들이 우한 교민들의 수용을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며 "정부 정책이 일관성이 없고 형평성이 없어 진천 군민들이 처음에는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우한 교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뜨거운 마음을 갖고 포용적으로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당초 우한 교민 수용시설 위치를 천안으로 검토하다가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확산되면서 설명과 설득과정 없이 돌연 진천과 아산으로 결정한데 대한 서운한 감정이 있었던 것이지 교민 수용자체를 반대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한 교민의 임시생활시설 퇴소 후 이들을 보듬어주었던 진천과 아산을 응원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자리에서 임흥식 맹동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결정으로 혁신도시의 식당들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고 운영의 존폐에 처한 식당도 생기게 됐다"고 전했다. 또 "우한 교민이 퇴소한 이후에도 (지역상인들은)계속해서 경기침체 등 모든 면에서 불안할 것"이라며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도 관심을 가져 주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대통령께서도 진천·음성을 포함한 충북혁신도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심리적인 위축 때문에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하고 "음성군에서는 진천·음성 혁신도시인데, 그동안 진천 쪽만 부각이 되면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진천 쪽으로만 편중되는 것 아니냐'라는 섭섭한 마음도 일부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산에서는 "충청도분들이 나라가 어려우면 솔선수범 하신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그(지역경제 위축) 걱정을 최소화하고 하루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또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 충남도, 아산시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도와 농협 충북지역본부는 발 빠르게 7∼13일 청주시 방서동 농협충북유통 하나로마트에서 '진천·음성 농산물 특별판매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와 대전에서도 진천·음성 농산물 특별판매 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이번 계기로 진천·음성 농산물 판매행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올 여름 가을에는 생거진천쌀과 음성의 맹동수박·햇사레 복숭아 등 지역 농산물이 전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길 기대해 본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지역 상권의 활성화도 신경 써야 한다. 진천 농다리 축제와 온양(아산)온천단지에 전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이제는 보상차원에서라도 국가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실행한 진천과 음성, 아산 주민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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