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관행사도 진행 선제적 대응 자치단체와 대조

대전시교육청 대전평생학습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1학기 평생교육강좌 및 재능기부강좌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사진은 평생학습관 홈페이지 캡쳐
대전시교육청 대전평생학습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1학기 평생교육강좌 및 재능기부강좌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사진은 평생학습관 홈페이지 캡쳐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대전지역 민·관·군이 총력대응에 나선 가운데 대전시교육청이 시민을 대상으로 평생학습관 수강생 모집에 나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교육청 대전평생학습관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1학기 평생교육강좌 및 재능기부강좌의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모집분야는 국어반, 영어반, 이탈리아&브런치 클래스 등 평생교육 33개와 하브루타 독서코칭 등 재능기부 14개 등 총 47개 강좌다. 모집인원 평생교육강좌 773명, 재능기부강좌 287명 등 총 1천54명이다. 개강은 3월 9일 예정이다.

대전평생학습관은 일부 취소되기는 했지만 대관 행사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유치원 졸업식을 겸한 재롱잔치, 27일에는 시교육청의 2020학년도 학교폭력책임교사 역량강화 연수가 잡혀있다.

시교육청은 감염경로가 파악 안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자칫 지역사회 전파나 병원 내 감염 등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자체 행사의 취소여부도 결정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의 이러한 태도는 다중이 집합하는 각종 교육·행사를 중단한 자치단체의 선제적 대응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전평생학습관 관계자 A씨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고 행사를 미루거나 중단 등을 결정하려고 회의 중인데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어 일단 수강생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관 관계자 B씨는 "사안이 중대해서 대관기관에 가급적 행사 연기를 권유하고 있지만 항의를 받는 경우도 있어 난간한 상황"이라며 "정부나 교육청에서 방침을 정해주길 바라지만 그렇지가 않아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18일 지역사회 2차 감염을 우려해 다중이용시설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공무원과 병력까지 투입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무원들과 군 병력은 열감지 카메라 설치 장소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앞서 시는 산하기관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의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지난 11일부터 29일까지 3주 동안 잠정 중단했다. 대전시민대학의 경우, 13개 영역 431개 강좌를 3주 휴강하고, 대전지역 10개 대학 5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연합교양대학 개강도 2주 뒤인 3월 17일로 연기했다. 또한 전국 최초의 공공형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 입학식도 3월 초에서 2주 연기했다. 이 밖에도 진흥원 1층 작은 도서관 및 7층 음악실 등 모든 강의실 이용을 중지했다.시는 산하 시립예술단의 각종 공연도 취소했다. '어린이 음악회' 공연도 취소했다. 특히 시립무용단과 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공연은 지역 내 학교, 병원, 연구소 등 곳곳에서 공연하는 만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을 적용해 취소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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