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 실현 최우선"

우미건설 김민갑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 현장소장
우미건설 김민갑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 현장소장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건설업도 지역과 '통(通)' 해야지 잡음 없이 추진할 수 있다. 외지 업체는 더욱 그렇다.

민간단체나 지역민이 외지 업체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는 불통이다. 사업이 끝나면 지역 자금을 챙겨 사라지기 때문이다.

기업 운영의 목표는 당연히 이윤 추구지만, 지역과 어느 정도 소통하지 않으면 인심을 잃고 만다. 사업도 중요하지만 사회공헌활동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각종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과 소통한 우미건설 김민갑 현장소장을 소개한다.

◆지역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송절1구 방범용CCTV 설치 현장
송절1구 방범용CCTV 설치 현장

우미건설은 흥덕구 송절동 테크노폴리스 A1블록에 5개 동, 336가구 규모로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을 시공했다. 공사기간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다.

공사 과정에선 당연히 분진, 소음 등 각종 민원도 발생했다. 테크노2차 지웰 공사현장에 부임한 김 소장은 이를 소통과 공헌활동으로 해결했다.

우선 눈에 띄는 활동은 공사 현장 인근 송절1구 마을에 1천500만원을 들인 방범용CCTV 5대 설치다.

물론 사업비는 우미건설에서 냈으나 김 소장의 추진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공헌활동이다.

오래된 마을 특성상 송절1구 주민들은 치안이 늘 걱정이었다. 자체적으로 방범시설을 설치·운영할 형편도 아니어서 결국 김 소장에게 도움을 부탁했다.

김 소장은 주민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한 뒤 마을 치안을 위해 방범용CCTV 설치를 제안했고, 그 비용도 회사에서 부담해 주겠다고 해결책을 냈다. 협의 과정에선 청주시의 역할도 컸다.

주민들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마을 진출입로와 통행로에 방범용CCTV 5대가 설치됐다. 녹화시설 등 관련 장비는 마을회관에 설치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김 소장의 지역과 소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공사현장 주변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2018년 7월부터 주기적으로 이용했다.

직원들 회식이나 식사를 위해 마을 주민 식당에서 쓴 금액은 820만원에 달한다.

김 소장은 지난해 10월 오픈한 모델하우스에서 화환 대신 받은 쌀 250포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천만원 상당이다.

공사 현장 주변 어려운 이웃들도 잊지 않고 명절 때 선물을 사서 일일이 나눠줬고, 마을회관에 과일·음료가 떨어지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후원했다.

낡고 허름한 인근 마을 주민 창고도 김 소장이 본사에 요청해 사업비 425만원을 받아 개보수도 해 줬다.

이렇게 김 소장이 지역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한 비용은 3천400만원에 달한다.

◆지역 건설업체 동반 성장

수해복구 장판, 도배지 후원
수해복구 장판, 도배지 후원

외지 업체가 공사를 수주하면 맞닥뜨리는 부분은 지역 건설업체 반발이다. 공사를 독식하지 말고 지역 업체와 자재, 장비 등을 사용해 달라는 요구로 갈등을 빚는다.

우미건설도 경기도 분당구에 본사를 둔 외지 업체다. 하지만 공사과정에서 지역 건설업체의 볼멘소리는 나오질 않았다.

김 소장이 지역 업체에 하도급 비율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잡음 없이 공사를 마쳤다.

테크노 지웰 공사 과정에서 청주지역 업체는 7곳이 참여했다. 이 업체에서 수주한 물량은 총 80억원 정도다.

전체 공사비의 25.8% 수준으로 공사를 독식하지 않고 지역에 배분한 성과다.

지역 업체에서 생산한 자재를 구매한 실적은 이보다 훨씬 많다.

공사 현장에 자재를 납품한 청주지역 업체는 총 726곳으로 97억원에 달한다. 전체 자재 구매비의 74.9%를 차지한다.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면서 지역 업체와 마찰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우미건설의 경영철학을 김 소장이 청주서 실천한 것이다.

김 소장은 이처럼 지역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10월 청주시의 '자랑스러운 건설인' 8명에 뽑혀 상을 받기로 했다.

자랑스러운 건설인상은 신기술 개발과 경영혁신 등으로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 및 건설산업체에 주는 상이다.

김 소장은 같은 해 12월 경기도로부터 공동주택 품질향상 유공자로 뽑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김 소장이 몸담은 우미건설의 이 같은 견실시공으로 2018년 8월 준공한 테크노폴리스 우미린 입주예정자협의회는 회사에 우수시공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기업은 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인정받는 게 먼저"라며 "어느 지역에서든 사회공헌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고 특히 청주에는 더욱 애착을 가져 시민들이 반겨주는 건설사로 기억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