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동방예의지국,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본 말이다. 예전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쪽에 있는 예의를 잘 지키는 나라라는 뜻으로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지금부터 약 2300여년 전에 공자의 7대손 공빈이 고대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서 쓴 '동이열전'에 기록되어 있다.

공자는 우리나라를 '예의 바른 군자의 나라'로 묘사하며 '그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예절의 나라'로 존경받을 정도로 예의 바른 생활을 해왔다. 이제는 우리도 올바른 예의를 실천함으로써 新동방예의지국의 위상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요즈음이야말로 예의가 정말 필요한 때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도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국민들의 걱정과 근심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이 아무런 조치없이 '어디 어디를 돌아 다녔다'라는 소식에 화들짝 놀라고, 또 매점매석 등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마스크 가격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어디 그 뿐인가. 개인위생을 강조하며 올바른 손 씻기 방법과 기침예절을 적극 홍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안 지켜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이제는 예의를 차려야 한다. '국가적 위기를 기회로 한몫 잡겠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의심증상이 있을 때는 스스로 외출을 삼가자. 그리고 '악수보다는 정중한 인사'로 대신하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반드시 막는 것이 예의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 우리 모두 조상들이 보여준 예절을 적극 실천하여 新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세계적으로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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