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교통신호체계 개선 효과 '가시화'
청주시, 교통신호체계 개선 효과 '가시화'
  • 박재원 기자
  • 승인 2020.02.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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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혀서 답답했는데… 초록불 연속에 속이 '뻥'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일상 속에서 대수롭지 않게 보였던 교통신호. 이 신호체계 하나만 개선해도 유·무형적 파급효과는 기대치를 넘을 정도다.

청주시도 지난해 교통신호체계 개선으로 시민편의 제공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줄였다. 이 같은 교통신호체계 개선으로 유발된 경제효과는 125억원 상당이라고 한다.

시민들이 체감할 정도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 청주시의 교통신호체계 개선사업을 분석해 봤다.

◆교통신호체계 개선이란

청주 내덕칠거리 교통신호 개선 전후.
청주 내덕칠거리 교통신호 개선 전후.

의미 그대로 신호체계를 변경해 '교통혈관'을 막힘없이 유지해 주는 사업이다.

겉으로는 단순할 수 있으나 관련 통계가 기본적으로 수반돼야 하는 전문 기술 분야다.

교통신호체계 개선은 신규 투자가 필요 없고, 적은 예산으로 신호제어기를 관리하면 차량소통은 물론 안전에도 효과가 큰 '저비용 고효율'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교통신호체계 기술운영을 위해 3억3천만원을 들여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충북경찰청에 사업을 의뢰했다. 대상은 청주지역 선호제어기 1천94대다.

방법은 혼잡교차로 발생으로 신호체계 검토가 필요하면 현장에서 교통량과 도로·교차로 구조, 연동관계 등을 조사한 뒤 이를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입력해 개선방안을 도출한다.

개선방안을 현장에 실제로 적용한 뒤 효과를 분석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면 다시 시뮬레이션을 돌려 최적의 신호체계를 찾아운용한다.

이 같은 불합리한 신호체계 개선은 물론 생활권 주요교차로 교통환경 개선방안도 분석하고, 정기 교통량과 주행조사도 이 사업으로 추진된다.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신호체계를 운용하면 이를 청주에 도입해 '청주형 체계'로 활용하는 일도 이 사업을 통해 진행된다.

◆사업 실적

지난해 자체 점검과 시민 민원 접수를 통해 개선이 필요한 신호체계를 찾아 총 959건을 현실에 맞게 변경했다.

명절 연휴 때는 혼잡지역을 실시간 파악해 가마리입구삼거리 등 27곳에서 신호시간을 조정했고, 수곡파출소 등 6곳은 보행신호를 조정했다.

교통수요 변화에 따른 주요 교통축 연동체계와 어린이보호구역 점검, 야간점멸등 타당성 검토를 통해 방서교통사거리 등 70곳 신호체계 179건을 개선했고, 내곡초교삼거리 등 2곳은 야간점멸등으로 변경했다.

청남교사거리 등 3곳과 내덕칠거리 등 3곳은 교통사고, 교통량, 지체시간을 분석해 신호체계를 바꿔 통행속도를 각각 11%, 67% 향상시켰다. 지체시간도 각각 47%, 49%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새로운 신호체계를 청주에 도입해 차량흐름도 원활히 했다. 좌회전 대기차량의 행렬로 직진차량 운행이 방해가 되는 가마리입구삼거리와 수름재삼거리에 연속 좌회전 신호를 도입했다.

신호 1주기에 좌회전 신호를 2회 부여해 좌회전은 물론 직진 차량까지 속도가 증가했다.

현실적인 효과가 나타나자 이를 테크노폴리스S8 삼거리 등 2곳에서 적용해 차량 정체를 해결했다.

상대적으로 신호시간이 짧아 보행약자에게 취약한 횡단보도가 있는 사창사거리와 분평사거리에는 보행중첨신호를 적용해 보행자를 보호했다.

좌회전·직진 동시 신호 때 우측 횡단보도에 보행신호를 우선 부여하고, 양방향 직진 신호로 변경된 후에도 계속해서 보행신호를 유지해 짧기만 했던 횡단보도 녹색신호 시간을 늘렸다.

보행신호 증가와 보행자 대기시간 감소 효과가 있자 이를 산남사거리 등 2곳으로 확대했다.

봉광수 청주시 교통정책과장이 교통신호체계 개선효과를 시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봉광수 청주시 교통정책과장이 교통신호체계 개선효과를 시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경제 효과

청주는 도내 다른 자치단체와 비교했을 때 교통체증이 불가피한 '짜증나는 동네'로 접어들고 있다.

인구는 2010년 81만명에서 2019년 85만명으로 4.4% 늘고, 같은 기간 자동차는 31만대에서 46만대로 47%나 급증했다. 반면 도로 연장은 1천500㎞에서 1천600㎞로 고작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로는 비좁고 차량과 인파는 넘쳐나니 교통체증은 당연하다. 예산만 풍부하다면 이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는 묘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시에서 구상한 시책이 바로 교통신호체계 개선사업이다.

지난해 청주시 교통신호체계 개선사업 결과 16개 주요도로의 자동차 평균속도는 39.4㎞/h에서 39.9㎞/h로 1.3% 늘었고, 평균 지체시간은 156.7초에서 147.9초로 5.6% 줄었다.

이를 경제효과로 환산하면 연간 차량운행비용은 75억원, 교통혼잡비용은 47억원, 환경오염비용은 3억원이 절약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모두 합치면 총 125억원이 절감된 것이다.

사업비 3억원을 들여 무려 40배 효과를 끌어낸 최고의 '가성비'로 자평할 수 있다.

시는 올해 신호 조정으로 도심지역 안전속도를 유지하고, 감응식 좌회전 신호도 확대할 계획이다.

봉광수 교통정책과장은 "(예산 압박으로)청주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는 교통혼잡비용 절감과 신기술 적용, 시민편의 제공에 중점을 뒀고 올해는 신호체계 변경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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