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정미 금산주재 차장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찍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사진 속성을 보니 전문가용 카메라로 확인됐다. 이후 논란의 당사자들은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직접 찍었다고 했다. 복수의 사람이 같은 카메라를 사용한 것이 의문이지만 결정적 문제는 되지 않았다.

당시 사진에 찍혔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사진기를 들고 촬영했던 사람들을 특정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많지 않았으므로.

더구나 사진이 찍힌 현장은 사업비를 받아 마련된 금산인삼 전통재배과정 재현 및 기록보존사업 행사장이었다. 단체 회원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공간, 특정인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만족할만한 상을 못 받았다고 해서 주최측에 거세게 항의한 이후 공모요강까지 어기고 자신의 사진을 찾아간 응모자도 석연치는 않다. 금산군은 스스로 원칙을 어겼다. 주지 말았어야 할 사진을 돌려주는 실수를 했다.

금산인삼농업 사진공모전 부정출품 의혹사건은 이미 한 달도 더 된 이슈다. 금산군의 정확한 검토 및 후속조치를 기대했으나 시상식을 강행했고, 사진작품집까지 발간했다.

금산군민들이 사진공모전에 민감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몇 해 전, 가족 및 지인의 이름으로 자신의 사진을 다수 출품해 상금을 '싹쓸이' 해간 사람의 사례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예술가의 도덕성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많았고 더 이상의 대리 출품은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사업비를 받아 촬영한 기록물의 저작권은 단체에게 있을 것이다. 사진촬영 당사자, 출품 과정, 단체의 동의 여부, 최종 상금 수령자, 작품 회수까지 모든 과정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김정미 금산주재 차장
김정미 금산주재 차장

급기야 지켜보다 못한 지역의 한 인사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군의 조속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예총지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 덮는 게 능사가 아니다. 군이 답해야 한다. 두 번 실수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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