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구교수의 창업·경영이야기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지금 우리사회는 높은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청년실업은 상반기 8.4%(41만2천명)로 전체실업률 3.8%(88만1천명)의 2배 이상을 웃도는 심각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는 단순히 소득이 없는 실업자가 있다는 측면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청년은 우리사회와 국가의 성장엔진이다. 이 엔진이 멈추면 우리의 미래도 멈춘다. 우리 사회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다이너마이트를 안고 있는 셈이다.

정부나 사회도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산업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점이기도 하다. 우리 산업구조의 특성상 고용 없는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탈출구로 찾은 것이 청년 창업이다. 과거에는 청년창업을 필요에 의해서 자의로 했지만, 지금은 청년실업으로 인해 밀려서 타의에 의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창업에 가장 적합한 연령은 언제일까? 개인적으로 20대 창업을 권한다. 20대 창업은 흥하면 돈을 벌고, 망해도 자산이 되는 소위 밑져야 본전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20대 창업을 ‘모험창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모험창업에 속하는 이 연령층은 자기의 전공, 직업과 관계없이 어떤 분야라도 창업이 가능하다. 20대 창업은 실패하더라도 재기의 가능성이 높고 실패한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된다. 다만, 이 시기에는 창업의 열정은 높으나 개인적으로 가진 인적·물적 자원이 적고 사회적 경험도 충분치 못하므로 사전준비를 보다 철저하게 하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0대 창업에서는 폼 나고 돈 잘 버는 아이템은 찾지 말아야 한다. 소규모 투자로 시작할 수 있고 남들이 꺼리는 아이템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공한 사업가들이 처음에 시작한 아이템은 대부분 별볼일 없어 보이는 작은 것들이었다. 20대 창업에서 폼 나고 돈 잘 버는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20대에 추천할 아이템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본인과 고객들의 연령에 맞는 업종이 좋다. 컴퓨터 관련업, 잉크충전 방, 컴퓨터 출장 수리업, 어린이도서 방문 대여업,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정보가공업, 청소대행업 등이 적합하다. 점포를 대규모로 임차해서 하는 창업은 지양해야 하고, 젊음을 무기로 해서 활동성 있는 아이템을 바람직하다.

20대의 노력은 땅속의 대나무 뿌리처럼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가 된 후에는 누구도 그 저력을 막을 수 없다. 세계 최정상의 경영자들이 그것을 입증한다. 그들은 대부분 20대에 열정 하나로 무장해서 맨 바닥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청년이여 꿈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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