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오프라인 매장 200여개 폐점 예고

철수 거론되는 롯데영플라자청주점청주 상당구 도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이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사업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 김용수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롯데그룹이 종합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예고하면서 청주지역 구도심 유일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칼 빼든 롯데… 점포 10곳중 3곳 정리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초 '2020년 운영전략'을 발표했다. 이 운영전략의 주요 골자는 업무 규모 축소 등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통한 운영의 효율성 향상과 수익성 개선이다.

여기에는 롯데쇼핑이 지난해 매출액이 17조6천328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업이익은 -28.3%로 크게 하락했고 당기순손실은 8천536억 원으로 적자 폭을 늘리는 등 오프라인 시장의 체질개선의 필요성이 앞팎으로 나왔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90년대 수많은 중소 백화점을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오프라인 백화점 시장은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역신장의 늪에 빠져있는 상태다,

따라서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체 점포 10곳중 3곳이 정리되는 셈이다.

예상 폐점 규모는 백화점 및 아웃렛 5개 이상, 마트 50개 이상, 슈퍼 70개 이상, 롭스 20개 이상 등으로 3~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질질 전망이다

◆'영플라자 청주점' 지난해 임대 검토

특히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의 사업철수설은 롯데백화점 본사 측에서 현재 위치한 청주시 상당구 건물의 임대 제안서를 제작 및 내부 검토를 진행하면서 가시화 됐다.

지난해 영플라자 청주점 건물을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 '메디컬센터'로 리모델링하는 것을 기본으로한 '임대제안서'가 제작돼 내부 검토가 진행됐다.

이 계획서에는 각 층별 구체적인 활용 계획부터 최소 7년 이상의 안정적인 장기 임차를 보장하고 이후 임차 조건에 따라 협의가 가능하다는 등의 구체적인 임차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1층 약국과 코스메틱 편집샵, 카페를 비롯해 ▶2층 치과, 소와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3층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안과 ▶4층 피부과, 성형외과 등 임대 계획 예시도 첨부됐다.

◆매년 비효율 점포로 '낙인'

더구나 청주시 상당구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의 사업 철수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 유통가에 떠돌았다. 여기에는 청주 영플라자의 실적이 예년만치 못하다는 데 기인한다.

영플라자 청주점 역시 2006년 청주백화점을 ㈜롯데역사가 인수하면서 건물을 롯데쇼핑에서 임대 받는 형태로 영업을 해오고 있다.

당시 청주의 중심상권이었던 성안길 인근에 위치하고 지역에 백화점, 대형 쇼핑몰 등의 부재에 따라 매년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특히 일반적인 다른 영플라자와는 차별화를 두고 패션·잡화, 유명 화장픔 브랜드, 명품 편집숍 등이 입점하면서 청년부터 중장년층 소비자까지 흡수했다.

그러나 2012년 대농지구에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개점과 더불어 대형 유통매장인 롯데아울렛이 개점하면서 일부 입점 매장이 유출됐고 교통 발달에 따라 소비도 분산됐다.

더구나 과거 중심상권이었던 성안길마저 쇠퇴의 길에 들어서면서 청주영플라자의 매출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적 부진 점포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리스트에도 매년 청주 영플라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영플라자 청주점 관계자는 "경기 불황 등 대외적인 영향에 따라 매출이 예년 만치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매년 나오고 있는 사업 철수설에 대해서는 정확인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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