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722억 손실·1천829명 실직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이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가 충북경제에 미치는 손실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미정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이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가 충북경제에 미치는 손실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국내 발생 한달을 맞은 코로나19가 오는 3월까지 지속된다면 충북지역 대면 서비스업 위축으로 인한 직접적 경제적 손실액이 722억9천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동안 임시직 위주로 도내 1천829.8명이 실직하고, 생산유발효과 87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88억원이 각각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은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가 충북경제에 미치는 손실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가 사람과 사람의 대면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서비스업이 직접적·단기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도내 안에서 이뤄지는 서비스업에 대한 경제 피해를 예측해봤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 대상은 음식업, 숙박업, 도·소매업, 오락·스포츠·문화업 등 서비스업으로 메르스사태 손실율을 바탕으로 예측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예상손실액은 도·소매업 528억8천만원, 숙박·음식업 83억4천만원, 스포츠·여가 110억7천만원 등이다. 반면 생활필수재, 온라인 쇼핑, 택배, 바이오(제약), 게임 등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반사이익을 통해 경기둔화요인을 일부 상쇄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특히 충북지역 반도체, 2차전지 등 제조업까지 연쇄 타격해 충북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정 원장은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로 높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경제 침체가 세계경제의 침제를 불러오고 이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충북경제에 부정적인 외부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사태 장기화에 따른 파장을 우려했다.

실제로 충북 수출에서 반도체가 35%, 2차전지가 10.3%를 차지하는데 특히 반도체 수출의 중국비중이 67.3%에 달해 중국의 조업중단사태가 장기화되면 충북 수출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충북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분석 결과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할 경우 충북의 수출은 0.62% 하락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충북의 수출증가율은 0.19~0.31%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위축으로 인한 2020년 1분기 충북의 명목수출(물가인상 반영)은 979만~1천632만 달러(한화 1천175억~1천958억원)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충북의 지난해 수출액(220억8천만 달러)의 0.44~0.74%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정 원장은 코멘트했다.

전염병 유행의 경제적 파급경로
전염병 유행의 경제적 파급경로

충북연구원은 코로나19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경제적 충격 완화와 소비심리 안정화를 위한 비상지원대책,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충북도가 시행중인 소상공인육성자금 특별지원, 영세기업 일자리안정특별자금지원 등의 신속한 집행, 전염병 발병시에 대응한 매뉴얼 구축,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장 다변화 등을 주문했다.

정 원장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사업자, 전통시장 상인 등 취약부문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만큼 신용보증기금 등과의 협력을 통해 비상지원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장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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