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 선 증평장뜰시장 '한산'… 식당도 개점휴업

21일 증평군에 위치한 13특수임무여단에서 충북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경제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이날 증평장뜰시장에서 열린 5일장 모습.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특수전사령부 13특수임무여단 장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판정을 받은 A장교(32)는 휴가 중 대구에서 신천지교회를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난 후 개인차량을 이용해 부대로 복귀했다. 역학조사 결과 증평 등 타 지역을 경유하지 않아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하지만 증평지역 군부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만으로도 지역경제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21일 오전 12시께 5일장이 선 증평장뜰시장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상인들은 장날을 맞아 좌판을 깔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물건을 사는 사람은 손에 꼽았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장사한 A(74)씨는 "장날이면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 오늘은 코로나 때문에 그런지 사람이 없다"며 "장사 3시간동안 받은 손님은 둘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잡곡을 떼다 파는 B(72)씨는 "증평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미리 알았다면 장사하러 안 나왔을 것"이라며 "자식들이 장사를 접으라는 전화를 계속하고 있어 일찍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21일 증평군에 위치한 13특수임무여단에서 충북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경제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이날 증평장뜰시장에서 열린 5일장 모습. /신동빈

시장상인들은 코로나 여파로 평소보다 장사가 되지 않자 삼삼오오 모여 확진자가 나온 군부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 상인은 "그 부대 사람들이 저 앞 순대국밥 집을 자주 오는데 감염된 사람이 왔다갔으면 어쩌냐"며 "확진자로 분류되기 전 접촉한 부대원들이 오간 것은 역학조사서도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증평군청 인근 식당가도 코로나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C(41)씨는 "며칠 있어봐야 알겠지만 앞으로 최소 2주간은 힘들 것 같다"며 "인구 4만이 안 되는 작은 도시라 파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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