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4. 말고기 맛이 와 이리 느끼하노?

어제 오후에 비슈케크에서 버스로 출발해서 4시간 정도 걸려서 이식쿨에 도착 하니 해가 저물고 있었다. 짐부터 얼른 풀고 어둡기 전에 호수가로 나갔다. 오늘이 어머님 기일이다. 비슈케크를 떠난 것도 복잡한 도시보다는 장대한 텐산산맥과 세계에서 젤 크다는 호수에서 엄마에게 기도 드리고 싶었다.

엄마! 엄마는 아들 잘 놔서 좋은 데 많이 가 봤째? 엄마의 대답은 어둠 속에서 쏴! 한 번의 파도 소리로. 어디를 가도 내 가슴에 묻어 둔 엄마는 늘 나와 함께 한다. 오늘은 특별 메뉴로 제사상을 차렸다. 근데 말고기 맛이 와 이리 느끼 하노? 그케! (우리 식구들이 잘 쓰는 공감의 표현)

여행작가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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