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확진자 남편 충남대병원 격리 치료 중

정윤기 행정부시장이 23일 오전 기자브리핑을 통해 세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밝히고 있다.   / 대전시 제공
정윤기 행정부시장이 23일 오전 기자브리핑을 통해 세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밝히고 있다. / 대전시 제공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대전에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두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유성구에 거주하는 65세 여성(372번) 확진자의 남편(64)이 이날 오전 5시 30분께 확진판정을 받았다.

유성구 하기동에 사는 이 부부는 지난 15일부터 동선이 거의 같았다.

15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2박3일 동안 지인 부부 등 6명과 경주에 여행가서 주택에 머물렀다. 함께 있던 지인 중 1명이 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대전으로 귀가하는 도중 대구에 들러 지인을 내려줬다. 오후 대전에 도착한 이후에는 유성구 내 식당과 롯데마트 노은점, 의원, 약국, 우리은행 반석동지점 등에 들렀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과 116번 시내버스를 수차례 이용했다.

19일에는 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딸이 있는 서울에 다녀오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딸의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오전 10시 45분부터 오후 3시 18분까지 영등포·구로·관악구를 돌며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방문했다.

서울을 다녀온 이튿날인 20일 오전 아내는 발열·몸살 증상을 보여 동네 내과의원을 찾았고, 21일 유성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이어 22일 오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나 아내가 확진자로 판명되자 자가격리 상태에서 1·2차 검사를 받았고, 23일 오전 5시 30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자가격리 조치 후 외부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들 부부가 함께 다닌 정확한 동선과 접촉자들을 파악 중이다. 부부와 함께 여행한 지인 6명, 서울에서 만난 부동산중개업자 등을 밀접 접촉자로 주소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확진자들이 방문한 의료기관과 자택에 대한 내부소독을 끝냈고, 이들이 이용한 지하철도 소독 중이며, 시내버스는 차량운행을 중단했고 예비차량을 투입했다.

앞서 대전에서는 13일부터 18일까지 친구 1명과 함께 대구를 다녀온 뒤 18일 밤부터 동구 자양동의 친구집에 머물던 23세 여성이 첫 확진자 판정을 받고 충남대병원서 격리치료 중이다. 이 여성은 자가격리 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웃렛과 우체국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확진자들의 이동경로를 홈페이지, 블로그, 재난문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정윤기 행정부시장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지역내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여럿이 모이는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해주고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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