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20% 이상 감소… 예식변경 문의 잇따라

지난 22일 청주 한 예식장에서 혼주가 마스크를 쓴 채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신동빈
지난 22일 청주 한 예식장에서 혼주가 마스크를 쓴 채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주말 코로나19 충격이 충북을 덮치면서 예식장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행사 특성상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하객 뿐 만 아니라 혼주와 그 가족들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22일 청주의 한 예식장에서 혼주 A씨 부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님을 맞았다. A씨는 결혼 축하를 위해 먼 길을 찾아준 하객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지만 포옹이나 악수는 하지 않았다. A씨는 "코로나 사태로 하객들이 불편할까봐 마스크를 쓰고 손님들께 인사하고 있다"며 "모두가 불안한 이때 결혼식을 하게 돼 혼주로서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하객들도 코로나19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날 결혼식을 찾은 하객들 중 90%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예식장을 찾았다. 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나 지인과 인사를 나눌 때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절반가량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식을 지켜봤다. 마스크를 벗은 것은 신랑신부와의 기념촬영 때 뿐 이었다.

식을 지켜보지 않고 빠져나가는 하객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아이와 함께 예식장을 찾은 B가족은 "불안한 마음은 있지만 친한 친구의 결혼이라 참석했다"며 "외부활동을 최소화 하기위해 인사만 하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가족은 식사도 하지 않고 답례품만 받아갔다.

청주지역 예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예식장 평균 하객수가 20% 이상 감소했다. 청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예약 하객인원 축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청주의 한 예식업체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예식 예약 변경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다중이 이용하는 뷔페에 대한 거부감으로 일반 행사 매출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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