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첫 확진자 택시기사 소식에 시민 불안 가중

[중부매일 박성진 기사] "청주 코로나 확진자가 택시기사라는 소식에 택시를 타기가 꺼려지네요. 며칠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합니다."

충북 청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30대 부부의 남편 직업이 개인택시 운전기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 여파로 시민들이 택시 승차를 불안해 하면서 경기침체와 겹쳐 전액관리제까지 도입돼 가뜩이나 어려운 택시기사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가까운 거리는 택시를 이용한다는 주부 S씨(42·여·청주시 상당구)는 "하필이면 확진자가 택시기사라고 해서 혹여하는 마음에 카드 사용내역을 다 확인했으나 다행히 그 택시를 타지는 않았다"며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에 당분간은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한 법인택시 운전기사는 "그렇지 않아도 영업이 되지 않아 죽을 맛인데, 확진자 직업이 택시기사라는 사실까지 터져 답답하다"며 "문제는 이 사태가 얼마나 갈지가 관건으로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확진자가 나온 이후 택시 승객들의 코로나 예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택시를 탑승할 때 손잡이를 접촉하지 않기 위해 손수건으로 문을 여는 승객도 있다고 택시기사들은 말한다.

택시기사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를 확인하고 탑승하는 승객도 있다. 택시 탑승 이후 손소독제로 손을 세척하는 승객도 있을 정도로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아예 장갑을 낀 승객도 있다고 했다.

직장인 A씨(52·청주시 청원구)는 "업무상 택시를 안 탈 수 없어 부득이하게 택시를 이용할 때는 되도록이면 접촉을 하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택시기사들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종택 개인택시 청주시지부장은 "택시기사가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택시를 타려고 하지 않는다"며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 등을 돌며 택시 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택시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어 만에 하나라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은 없으니 시민들께서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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