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 대상자 파악 미숙… 인근 지자체 협업도 부실

청주시청사 전경.
청주시청사 전경.

[중부매일 임시취재팀 박재원 기자] 청주시청 부서 간 핫라인으로 구축된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이 부실하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인다고 하더니 부서별 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믿음이 가질 않는다.

시는 23일 시청에서 코로나 확진자 A(36)씨가 운행했던 개인택시 이용 승객 53명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3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으나 확인 결과 1명은 아직 소재 파악이 안 돼 격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바로 발표 내용을 바꿔 자가격리 32명, 신원 미파악 21명으로 정정하는 망신을 당했다.

지난 21일 인근 증평에서 충북 첫 확진자 1명이 나왔을 때는 관련 정보도 공유하지 못했다.

확진 판정은 이날 자정께 나왔으나 관련 내용을 몰라 오전 8시30분 시장 주재로 진행한 코로나 관련 예방 대책회의에서 이 내용이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있자 뒤늦게 오전 10시30분 다시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청주~증평 간 시내버스는 4개 노선에서 154회 왕복 운행하지만 뒤늦게 열린 회의 때도 버스 소독 등 방역 대책은 논의되지 않았다.

한범덕 시장을 본부장으로 상황총괄반과 재난상황대응반으로 지난 1일 구성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더욱 심각하다.

대책본부에는 보건소·안전정책과·공보관·행정지원과·자치행정과·경제정책과·정보통신과·복지정책과·교통정책과·자원정책과가 참여하고 있으나 상황 때마다 허둥지둥이다.

지난 22일 확진자 2명이 발생한 뒤 대책본부 명의로 발표되는 자료를 공유하지 않아 부서별 내용 파악도 못 한다.

대책본부 업무는 사실상 보건소에서 도맡고 있어 부서별 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보건소도 문제다. 4개 보건소 중 상당보건소가 코로나 방역 대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상당보건소 팀별로 역학조사·비상방역·대국민홍보 등 임무를 부여했으나 업무 대부분은 감염관리팀에서 수행한다.

팀별로 업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대부분을 감염병관리팀에 떠넘겨 과부하에 걸린 상태다.

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확진자 발생으로 대책본부 운영에 미숙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며 "협업 체계를 강화해 코로나 감염병 차단에 누수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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