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충북유통, 생수·라면·즉석밥 등 일부 품복 '불티'

23일 청주시 청원구 운천동의 한 슈퍼마켓에는 시민들이 라면, 생수 등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었다. /이완종
23일 청주시 청원구 운천동의 한 슈퍼마켓에는 시민들이 라면, 생수 등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직장인 A(34·청주시 상당구)씨는 지난 주말 인근 대형유통매장에 방문해 라면, 생수 등의 생필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2월 중순까지만해도 A씨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되지 않는 등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비교적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말간 지역사회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등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대비에 나섰다.

A씨는 "지역사회에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듣고 인근에 마트를 방문해보니 벌써 수 많은 사람들이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었다"며 "마스크는 말할 것도 없이 동나 있었고 생수, 라면, 즉석밥 등 일부 품목들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면 2박스, 즉석밥 1박스 등을 구매했는데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일 경우 더 구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대형유통매장에서 근무하는 B(43·여)도 지난 주말의 근무강도가 '역대급'이라고 표현 할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에서 '쌀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B씨는 평년대비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한 가운데 대부분 고객들이 생필품 위주로 구매에 나서면서 눈코 뜰 새 없었다. B씨는 "지난 주말동안 정말 많은 고객들이 다녀갔다"며 "평년보다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면서 물품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물건을 체우다보니 허리에 무리가 올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난 주말 충북도내 대형유통매장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라면, 생수, 즉석밥 등 생필품을 구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23일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진 판정 이후 방문 고객 수 및 매출액이 평년대비 크게 늘었다.

이중 농협충북유통의 경우 충북 코로나 19 첫 확진자 발생 직후인 21일과 22일 양일간 도내 6곳 전 매장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도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 21일의 매출액은 6억8천868만9천300원으로 전년(4억2천372만1천730원)대비 2억6천496만7천570원 증가했고 방문 고객 수 역시 당일에만 1만628명으로 전년도(9천861명)보다 늘었다.

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22일에도 6억7천359만7천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4억4천684만1천570원)보다 2억2천675만5천43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22일 당일에만 총 1만3천541명이 매장에 다녀갔다.

농협충북유통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코로나19의 확산 소식에 지난 금·토·일 명절 수준의 손님들이 다녀갔다"며 "특히 일요일인 23일에는 일부 대형마트의 휴무에 따라 더욱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고 방문 고객 수 뿐만 아니라 라면, 생수, 쌀 등 생필품을 대량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아 매출액 역시 크게 증가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문 고객의 급증에 따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 및 올바른 손씻기 등 직원 교육을 실시했으며 전 매장을 대상으로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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