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 배송·배달 '폭증'
코로나 공포에 배송·배달 '폭증'
  • 안성수 기자
  • 승인 2020.02.24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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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나서기 무서우니 최대한 쟁여놔야죠"
청주 쿠팡플렉스 청주캠프 집하장 내 배송물들이 평소 대비 더 많이 쌓여있다. / 안성수
청주 쿠팡플렉스 청주캠프 집하장 내 배송물들이 평소 대비 더 많이 쌓여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사재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초 사재기 모습이 포착된데 이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되면서 사재기 열풍 또한 주요 도시에 퍼졌다. 특히 생필품을 주로 취급하는 새벽 배송업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밖으로 나가길 꺼려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음식 배달 또한 급증하고 있다. / 편집자

◆ 생필품 새벽배송 폭증…업계, 비대면 배송 추진중

지난 22일 청주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주부 조모(38·청주시 청원구)씨는 밖으로 나가기가 꺼려졌다. 이에 조씨는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배송받기로 결심하고 쿠팡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했다. 그러나 평소와 다르게 접속이 원할하지 않았다.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같이 이용하던 배송 앱에 모두 접속해 봤지만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는 주요 새벽 배송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물량 폭증으로 인해 새벽 배송을 조기 마감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보낸 비대면 실시 공지 문자. / 안성수
 신선재료 배송 업체들의 앱 현재 상황. 임시품절이거나 배송을 조기 마감하고 있었다.
 

조씨는 "청원구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온라인 배송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접속이 다행히 돼서 안심했는데 정작 살펴보니 생필품이나 과일 등 먹거리는 다 일시 품절이 돼 있었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충북 내 확인되면서 시민들이 너나 할 거 없이 생필품 사재기를 하고 있다. 여기에 밖으로 나오길 꺼려하는 시민들은 배달로 눈을 돌리면서 온라인 배송업체와 지역 내 마트, 음식 배달업체들은 관련 문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이 시키는 품목은 물, 라면 등 주로 생필품이다. 생필품 주문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송업체 물량은 며칠 새 크게 증가했고 관련 배송 앱은 조기 마감, 임시 품절로 마비돼 있다.

24일 흥덕구에 위치한 쿠팡 플렉스 청주캠프를 방문해 살펴본 결과, 평소대비 많은 인원과 물량이 캠프를 채우고 있었다. 배송물품은 물, 휴지, 간편 음식 등으로 생필품이 주를 이뤘다.

새벽 배송을 주로하고 있는 쿠팡 플렉스 청주캠프는 지난주 동기 대비 물량이 1만건 가까이 늘었다. 평소 하루 약 3만건의 배송을 하던 이 캠프는 최근 코로나19 발생으로 하루 4만 건 이상의 물량을 책임지게 됐다.

쿠팡 플렉스 청주캠프 관계자는 "가구수로 따져보면 약 3천가구가 배송을 더 시키고 있는 셈"이라며 "예전만 해도 평균 한가구당 1.5개 물건이 배달됐는데 현재는 한 가구당 3개 이상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물, 휴지, 간편음식, 쌀 등 생필품 배송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신선 식재료 배송업체 마켓컬리도 택배 주문을 조기 마감했다. 24일 본보 기자가 오후 마켓컬리 앱에 직접 접속해 본 결과 택배 주문이 조기 마감돼 있었다. 쿠팡 앱을 들어가본 결과 신선식품 배송도 임시품절로 이용이 일시적으로 불가능했다.

티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뒤 라면 등 간편식 주문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50% 급증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도 하루 배송건수가 지난 23일 기준 1만4천여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족한 생필품 수요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과열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쿠팡의 경우 대구 지역 주문이 급증하면서 로켓배송 제품까지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보낸 비대면 실시 공지 문자. / 안성수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보낸 비대면 실시 공지 문자. / 안성수

한편 물량 증가로 대면 또한 많아진 택배업계는 코로나19 안전 대책의 일환으로 비대면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배송 전 문자 메시지로 가급적 비대면 배송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도 고객 안전을 위해 문자메시지를 통해 비대면 및 수령 장소를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쿠팡도 지난 22일부터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송 방식을 '문 앞 배송', '무인택배함 배송' 등으로 바꿨다.

◆ 마트 주문배송 지속 상승세

24일 청주 A마트 입구에 배송 예약된 물건들이 카트에 담겨있다. / 안성수
24일 청주 A마트 입구에 배송 예약된 물건들이 카트에 담겨있다. / 안성수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지역 대형마트는 물론 지역 중·소형 마트에도 배달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충북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지난주 물품이 대량 소진됐고 24일 각 매장은 물량 학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B마트는 지난 22일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청주에서 나왔다는 소식과 함께 생필품, 위생물품을 비롯 간편음식 사재기를 하기 위해 전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 내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물론 배송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동기 대비 배송 요청 건수는 15%나 상승했다.

주요 배송 물품으로는 물, 라면, 쌀, 간편식 등 생필품과 락스, 세정제 등 위생용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B마트 관계자는 "매장 방문객과 함께 배송 주문 건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평소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사람이 더 몰리는 편인데 23일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놀랐다"고 말했다.
 

24일 청주 A마트 입구에 배송 예약된 물건들이 카트에 담겨있다. / 안성수
청주 쿠팡플렉스 청주캠프 집하장 내 배송물들이 평소 대비 더 많이 쌓여있다. / 안성수

◆ '나가기 무서워요' 음식 배달 수요 증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 배달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외식을 자제하고 집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청주 확진자가 나온 22일 이후 중국집 등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 배송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A중국집의 경우 하루 새 배달 주문량이 절반이나 늘었다. 이날 매장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다행히 점심 주문 전화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A중국집 관계자는 "매장 방문 고객이 크게 줄었지만 다행히 배달이 늘어 숨통이 트였다"며 "배달이 늘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안된다. 하루빨리 코로나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역 외식업계에따르면 지역 내 음식점 하루 평균 고객수를 비교한 결과 지난달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지난주 주말 일 매출이 평소의 절반 가까이 추락하면서 초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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