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유재풍 변호사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800명이 넘었다. 18일까지 31명에 그쳤던 확진자가 지난 주말 31번 확진자와 연관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 중심으로 닷새만에 700명 이상 급증한 것이다. 8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TV에서는 하루종일 이에 관한 보도가 줄을 잇는다.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식당 백화점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은 텅 비어간다.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걱정한다. 정부는 드디어 23일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위기경보를 올려 국무총리가 중앙안전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맡아 범부처 대응과 정부·지자체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필요한 자원을 전폭 지원하는 등, 확산방지와 함께 확진자 치료에 부심하고 있다. 유초중고의 개학시기도 한 주간 연기했다.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위기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면 빠른 시일에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어서 걱정이다. 몇 일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확진자의 반 이상이 신천지 신도 등 관련자로 알려졌다. 신천지의 비밀스럽고 특별한 집회 방식, 전국에서 모여든 신도 때문에 갑자기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신천지는 기독교를 내세우면서도 육체영생이니 영생불사니 하는 기독교교리에 반하는 주장과 소위 추수꾼에 의한 기존교회 분열책동, 젊은이들을 세뇌시켜 가정과 유리시키는 등의 행위로 인해 기독교계로부터 오래전부터 이단사이비로 규정된 바 있다. 이번에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되었음에도 자기들이 피해자라고 강변하며, 말로는 보건당국에 협조한다고 하면서도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신도 중 670여 명이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을 동원해 이들을 찾고 있다. 많은 국민이 분개하여 청와대에 신천지 해체요구 민원을 제기해 이미 55만 명을 넘었다.

정치적 이해 때문에 정부의 방역활동을 비난하고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코로나19' 명칭 대신 '우한폐렴'이라는 말로 계속 부르며 특정지역을 비하하고, 심지어 대구지역의 한 야당 국회의원 예배후보는 '문재인폐렴'이라는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는 자도 있다. 정부의 잘못으로 확산되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방역사업과 경제살리기를 위해 국가예산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등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던 일부 야당은, 계속해서 정부의 대책이 '립 서비스'라며 대통령과 정부 때리기로 일관하고 있다.

일부 오염된 목회자들은 하나님이 대통령 벌주기 위해 이런 역병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거나, 국무총리 이름을 빗대어 그 이름 때문에 역병이 창궐한다는 등 몰상식한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전국적인 감염을 막고자 대규모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장의 해산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외라 상관없다든가 걸려도 낫는다는 등 상식 이하의 말을 하며 연속으로 정치적 집회를 강행하는 소위 종교지도자를 참칭하는 자들은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병 자체는 크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치사율도 과거의 사스(10%)나 메르스(20%) 보다 낮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우려할 것은 아니라고 한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의하면 중국의 경우 2.3%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감염율이 높고, 신체가 허약한 사람에게는 위험해서 확산되는 경우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위기경보를 11년 만에 가장 강력한 심각단계로 올린 것이다.

유재풍 변호사
유재풍 변호사

보건당국이 알려준 대로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을 피하고,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해서 침이 튀지 않게 하는 등 기본적인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옮기지 않는다고 한다. 국가적 위기를 넘기는데 너와 내가 따로 있는가. 정부는 책임 있게 대처하면서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를 알려 협력을 구하고, 국회는 속히 정부의 추경안을 받아 통과시켜서 방역 및 경제살리기에 투입해야 한다. 겁먹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하자. 대통령 말대로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면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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