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길 곳 없다"…맞벌이 부부 '발동동'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회사는 출근해야하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네요. 연차라도 땡겨 써야 할까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충북도내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이 휴원을 결정하면서 맞벌이 부부들은 때 아닌 비상사태(?)다.

4살 배기 아이의 아빠인 A(36)씨는 출근길에 친정집에 들려 아이를 맡겼다. 이는 정부에서 코로나19의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인근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이 휴원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맞벌이 부부인 A씨의 아내 역시 24일 부터 정상출근이 결정되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친정집에 맡기기로 했다.

A씨는 "지역의 보육시설 곳곳이 잇따라 휴원을 결정하면서 아이를 맡길만 할 곳이 없다"며 "지금 같은 시기에 어디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싶어서 염치를 불구하고 장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B씨의 경우에는 계획에 없던 연차를 사용해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 B씨가 근무중인 기업에서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또는 연차사용을 독려했기 때문이다.

B씨는 "인근 어린이집들의 휴원소식에 근심과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다행히 사측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연차사용 시기를 일괄 조사했다"며 "덕분에 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제가 연차를 사용하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아내가 연차를 사용하면서 번갈아 가며 아이를 돌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충북도내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이 다음주까지 휴원을 결정하면서 도내 맞벌이 부부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화 하기 위해 도내 11개 시군 1천133곳의 어린이집이 휴원을 결정했다.

지역별로는 청주 712곳(2.24∼3.1), 충주 133곳(2.25∼3.6), 제천 69곳(2.24∼3.1), 증평 24곳(2.21∼3.1), 진천 61곳(2.25∼3.1), 괴산 11곳(2.25∼2.29), 음성 65곳(2.25∼3.1), 보은 9곳(2.25∼2.29), 옥천 19곳(2.24∼3.13), 영동 16곳(2.25∼3.1), 단양 14곳(2.25∼2.29) 등이다.

다만 영유아를 가정에서 양육할 수 없는 맞벌이 부부,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등에게는 어린이집 당번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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