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제 실효성 의문… 전수조사 시급

충북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충북도가 도내 신천지교회 시설을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신천지 포교센터가 안내문을 내걸고 임시 폐쇄했다. / 김용수
충북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충북도가 도내 신천지교회 시설을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신천지 포교센터가 안내문을 내걸고 임시 폐쇄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지방경찰청과 충북도소방본부가 신천지 교인 및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했지만 직원 중 교인임을 밝힌 사례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두 기관에서 진행한 신고제가 실효성이 없음이 확인된 만큼 신천지 교인 명단을 조속히 확보를 통한 전수조사가 시급해 보인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5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신천지 교인 조사에서 신천지 교인이거나 신천지 교인으로서 대구교회 예배를 참석했다고 밝힌 이는 없었다.

스스로 교인임을 밝히기 꺼려하는 해당 종교의 특성이 코로나19 전국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교인들의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대구보건소 감염예방팀장은 확진 판정 이후 신천지 예배 참석 사실을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신천지 교인들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면서 정부가 확보한 신천지 명단을 통한 전수조사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천지 교회 측과 협의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타 지역 신도 명단 ▶ 대구교회 신도 가운데 같은 기간 중 타 지역을 방문한 고위험군 신도 명단 ▶전체 신도 명단을 순차적으로 제공받기로 했다. 이 명단은 전국 보건소와 지자체 등에 배포돼 활용될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경찰 내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치안 공백이 현실화 된다"며 "지역 교인 명단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 경찰 중 대구 신천지 교회 참석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충북지역 신천지 교인은 청주 5천명, 충주 3천명, 제천 1천명 등 총 9천여명으로 알려졌다. 충북 경찰·소방 공무원이 총 5천700여명(경찰 3천670·소방 2천75)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산술적으로 이중 신천지 교인은 최소 50여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충북도 등 각 지자체 역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천지 교인 현황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자진신고한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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