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축제 취소 매출 수백억원 감소…소비위축 묘목값 하락 예상

묘목을 구입하려는 차량들로 즐비했던 옥천군 이원면 묘목거리가 발길이 뜸해지면서 한산하다. / 옥천군 제공
묘목을 구입하려는 차량들로 즐비했던 옥천군 이원면 묘목거리가 발길이 뜸해지면서 한산하다. / 옥천군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옥천군 이원면 소규모 묘목상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묘목상이 모여있는 옥천군 이원면에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찾는 사람이 부쩍 줄었다.

이 지역 점포들은 대부분 영세 상인들로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옥천군 관계자들은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원면에서 20년 이상 묘목장사를 해온 A씨는 "묘목 구매자들이 줄면서 거의 매상의 반이상 차이가 많이 난다"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지면서 묘목시장은 매출 감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역 영세상인뿐만 아니라 상가 상인들도 방문객이 줄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지역 상권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내달 26일부터 3일간 개최 예정이던 옥천묘목축제도 취소돼 연간 5~6백억원의 매출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묘목가격도 폭락도 예상되고 있다.

이 지역 한 농민은 "작년대비 자두·복숭아 가격이 한주당 5~6천원 선에 거래되었지만 현재 1천원씩 떨어지고 있어 걱정된다"며 "그래도 올해 묘목 생산량이 적어 가격은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찾는 소비자가 없다면 가격이 떨어질 것은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옥천묘목축제추진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2020년 옥천이원묘목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국가적 재난 상황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옥천묘목축제는 매년 3월 식목철을 맞아 7만명 이상이 옥천지역을 찾는 지역 대표 축제로 이원면 일원 70여 개 묘목농원의 묘목 판매하며 전국 유일의 묘목산업특구로 전국 묘목 유통량의 70%를 공급하고 있다.

옥천묘목축제가 취소된 것은 2011년 구제역으로 취소한 후 2번째다.

군은 이번 묘목축제 취소에 따라 인터넷판매를 증대하고 옥천사랑상품권을 이용한 묘목구매, 관급공사 옥천묘목 구매 등을 독려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재종 군수는 "대한민국 최대 묘목축제이자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큰 옥천묘목축제를 개최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면서 "국가적 위기사태인 코로나19 여파로 축제는 취소하지만, 개별 농원 등에서 묘목 판매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많은 관심과 구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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