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있다" 신고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주 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흥덕구 가경동 동네치킨포차 내부 모습. /신동빈
주 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흥덕구 가경동 동네치킨포차 내부 모습.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옆 테이블에서 한 남자가 경북 경산·청도를 다녀왔다며 난동을 부린다"는 112신고를 했던 2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

충북 청주시 3번째 확진자인 A(24·여)씨는 지난 24일 오전 2시 8분께 지인과 함께 흥덕구 가경동 '동네치킨포차'에서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에서 난동을 부리는 B(65)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청주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는 B씨를 일단 의심환자로 판단했다.

전날 오후 9시 58분과 11시 5분께 청주 하나병원에서 B씨와 같은 인상착의의 남성이 '경산·청도를 다녀왔다'며 난동을 부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Q경장 등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술집에는 가게 주인, A씨와 그 지인, B씨와 또 다른 손님 C씨 등 총 5명이 있었다.

Q경장은 "의심환자 대응을 위해 보건당국에 연락을 취하고 가게에 있던 인원들에 대해서는 인적사항을 기록해 뒀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에 인계된 B씨는 다음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북 청도와 경산을 다녀왔다는 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며칠 전부터 발열 증세와 인후통이 있었던 A씨는 이날(24일) 오후 4시 26분께 청주 하나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A씨는 다음날 오후 4시 50분께 '확진' 판정을 받고 충주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A씨의 감염경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코로나19 확진 환자라는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파악했다. 언론에 공개된 확진자의 인적사항 및 동선이 A씨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양완모 강서지구대장은 "보건소와 경찰 핫라인을 통해 A씨가 확진자임을 확인했다"며 "이후 A씨와 접촉한 직원들을 격리시키고 지구대를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강서지구대는 25일 오후 10시 50분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폐쇄됐다. 경찰은 A씨의 동선과 접촉자의 신상정보를 미리 보건당국에 제공하면서 역학조사에도 큰 도움을 줬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진자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찰의 구체적인 조사내용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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