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하나로마트 등 '사전협의' 없어 물량 확보 난항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으나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의 한 생활용품 판매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 김용수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으나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의 한 생활용품 판매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제한적으로 마스크 판매한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물량이 없다구요?. 이게 말이되나요."

직장인 A씨는 지난 26일 정부에서 마스크 공적 판매처를 지정해 한정적으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인근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했지만 헛걸음이었다.

매장 내부에 진열된 마스크는 단 한개도 남지 않아 결국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내데스크에 있는 내부 직원에게 문의도 했지만 '물량 확보중'이라는 답변만 전달받았다.

A씨는 "1인당 수량제한으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인근에 공적 판매처를 방문했지만 '아직 물량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방문한 것 같은데 모두 실망감만 얻고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량을 미리 준비해놓고 홍보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처럼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농협하나로마트 등에 때 아닌 '판매 문의'가 쏟아지면서 난항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는 식약처가 농협과 우체국 등을 마스크 공적판매처로 지정했지만 '사전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각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식품안전의약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 수급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마스크 생산업체 수출은 생산량 10%로 제한되는 대신 당일 생산량 50% 이상은 공적 판매처에 출하된다. 이를 통해 공적 판매처로 공급되는 마스크의 양은 1일 500만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곳은 우체국을 운영하는 우정사업본부, 하나로마트와 농협중앙회, 공영홈쇼핑 채널과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이다.

하지만 공적 판매처들은 정작 마스크 물량을 준비해 놓지 못한 상황에서 이 같은 발표가 이뤄지면서 '쏟아지는 민원'으로 업무가 마비됐다.

더구나 오프라인 매장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역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이 몰리면서 접속자 수가 폭주하는 등 홈페이지 마비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농협충북유통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마스크를 찾는 고객들이 수 없이 방문하고 민원을 제기했다"며 "물량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발표에 내부에서 긴급회의를 진행하는 등 물량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경북 지역이 우선 공급지이기 때문에 마스크 대란 속 안정적인 공급이 되려면 최소 3월 초는 되야 할 것"이라며 "빈손으로 떠나시는 방문 고객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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