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산산맥은 길이는 2천500㎞로 서울 부산을 5번 정도 왔다 갔다 해야 할 거리다. 이식쿨 호수는 중국쪽 동쪽과 카자흐스탄 서쪽 산맥 사이 해발 1천600m에 있는 호수다. 생긴 나이가 200~300만 년 전이라 젊다고 한다. 그럼 내 나이는 뭐냐!

아침 먹고 파미르고원에서 해 보고 싶었던 자전거를 빌려서 호수로 나갔다. 철지난 바닷가였다. 어느 책에서 '누군가에겐 목욕도 영혼의 체험일 수 있다'는

구절을 보고 나는 내 경우라고 생각했다. 목욕을 했다. 이 호수 물 맛이 소금기가 있어 좀 간간했다. 몇 년 전 유빙이 떠다니는 바이칼 호수에서 목욕한 게 생각 났다. 바이칼은 탄생이 2천500~3천만 년. 그 빙하가 내 살과 숨쉬고. 실로 이 세계는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