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황범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최근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통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우려와 불안으로 이어지는 이런 상황이 경제 활동을 비롯해 우리사회를 급속하게 얼어붙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소비심리 불안으로 지역상권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 전주시는 지난 14일 김승수 전주시장과 건물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가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상생 협약식'을 가졌다. 이들의 실천적 행동은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으며,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의 울림이었다.

이후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의 자발적 임대료 인하 결정이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얻고 있으며,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상생의 움직임이 뜻밖의 나비 효과를 낳고 있다.

최근 남대문 시장 건물주와 상인들이 얼마전 이곳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남대문 시장 1만 2천여개 점포 가운데 2천여 점포가 3개월간 임대료 20%를 인하하기로 했다. 금액으로는 매달 2억원씩 총 6억원의 임대료 절감 효과를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누릴 수 있을 전망이며, 군산과 익산 등 다른 시군에서도 밀집 상권을 중심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함을 바탕으로 우리들의 실질적인 실천들이 모이면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면 아무리 두꺼운 얼음도 따뜻한 봄을 맞아 녹아내리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황범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br>
황범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자기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성공에 대한 정의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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