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연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십 명에 불과하던 확진자는 이제 2천 명을 넘어섰고, 사명자도 늘어나고 있다. 우려는 공포로 격상돼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 또한 사태의 위급함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확진자 처음 발병된 후 바로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으며, 이후 '경계'를 넘어 현재는 '심각' 단계까지 격상됐다.

초반에 빠른 대처와 투명한 정보공개로 외신들로부터 격찬을 받으며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처럼 보였으나, 2월 20일 전후 대구, 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타나면서 대혼란을 겪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은 모든 정부기관 담당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일분일초의 시간도 허투루 쓸 수 없다"며 "일하는 시간이 부족해 점심과 저녁 모두 밥차나 도시락으로 해결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 본부장은 머리 감는 시간조차 아끼기 위해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고 한다.

정부의 사투에 국민들도 위기 극복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병헌, 이영애, 유재석 등 유명 연예인들은 기부 릴레이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용인에서는 익명의 시민이 떡을 보내며 24시간 비상 근무하는 보건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소상공인 및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착한임대료 운동은 대구 경북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건물주 25명이 임대료 10~25%씩 임대료를 내리기로 합의 했으며, 부산의 대표적 카페 거리인 '전포카페거리'의 일부 건물주도 임대료를 20~60%까지 인하했다.

이에 청와대는 착한 임대료를 확대 장려할 수 있는 지원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세액공제나 소득공제 혹은 재산세 한시적 인하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건물주에게 인하한 금액의 절반을 소득세, 법인세에서 감면해주기로 했다. 또한 다수가 동참하는 시장에 별도의 시설설치 지원을 하며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도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반면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때, 찬물을 끼얹는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을 노려 부당이득을 챙기는가 하면 유치장에 입감된 어느 죄수는 '코로나 19에 감염됐다'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또한 일부 비제이(Bj), 유튜버 등의 도 넘은 행동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별풍선(인터넷 개인방송 시청자가 BJ에게 주는 현금성 아이템)을 받기 위해 청도대남병원의 '병원 문 핥기'등의 미션을 받는가 하면, 한 유튜버는 지하철에서 기침을 하며 "나는 우한에서 왔다"고 외치고 코로나 19 감염자 행세를 했다.

결국 이 유튜버는 허위 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 협의로 조사를 받았는데, 이 자리에서도 그는 '조커가 되고 싶어 그랬다'는 등 다소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다.

침팬지 10마리와 호모 사피엔스 10명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침팬지가 이긴다.

그렇다면 다시 침팬지 1천마리와 1천명의 인류가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인간이 이긴다. 왜일까? 바로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인 '집단지성'의 힘 때문이다.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일제강점기, IMF 외환위기 등 국가의 고초 때마다 민초 삶은 '황폐한 사막'이었다. 동시에 우리는 그 때마다 '함께'라는 우리식의 '정(情)'으로 사막을 다시 비옥하게 만들었다.

지금 우리는 과거 어느 때 보다 깊은 터널의 한 가운데 있다. '사회적 신뢰자본'으로 우리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때론 나누며 캄캄한 어둠을 당당히 헤쳐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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