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후배 지역구 빼앗기"…이규석 "합리적인 공천절차를 밟아야"

1일 미래통합당 청주 흥덕구 김양희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이 청주시 상당구 정우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흥덕구 출마 반대'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 김용수

[특별취재팀 장병갑 기자]미래통합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의 21대 총선 청주 흥덕선거구 출마가 현실화되면서 통합당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일 4선의 정 의원을 청주 흥덕선거구에 단수 추천했다.

통합당 김양희 청주 흥덕구 예비후보는 "정치 후배의 지역구를 빼앗으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예비후보는 1일 성명을 내고 "통합당에 청주 흥덕이 험지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동안 통합당에 양지인 청주상당에서 국회의원 하다가 당내 경쟁자에게 밀리자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 이틀 만에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다는 것은 어떠한 핑계로도 용인 받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 의원이 4선, 도지사, 장관, 원내대표 등을 지낸 당의 자산이라면 수도권 험지로 가서 싸우는 진정성을 보여야지 묵묵히 당에 헌신한 이웃 지역을 탐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어떠한 경우라도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규석 예비후보도 이날 "정 의원은 청주 정치권의 대선배님"이라며 "그런 분이 공천관리위원회를 핑계 삼아 흥덕구에서 열심히 일해 온 정치 후배들의 가슴에 배신의 칼날을 꽂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도의적인 면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흥덕구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이 예비후보는 "흥덕구민의 이름으로 정 의원에게 흥덕구 출마선언을 철회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며 "공천관리위원회는 청주시 흥덕구에 대한 우선추천지역 논의를 중단하고 흥덕구민의 민심을 받들 수 있는 합리적인 공천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한 예비후보는 "지금의 상황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라, 그 정도 하셨으면…"이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 의원은 전날 흥덕선거구 예비주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며 "험지는 흥덕구"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흥덕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지역구로 도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통합당에서는 김양희·이규석 예비후보를 비롯해 김정복 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도내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가 경쟁하고 있었다.

정 의원의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김양희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1일 정우택 의원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정 의원의 흥덕선거구 출마를 비난하며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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