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어느새 코로나 19공포가 우리의 일상을 잠식했다. 과거 메르스나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등으로 모든언론 매체를 도배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코로나19 환자가 벌써 4천명에 넘어섰다. 이에 대응코자 '코로나 3법'이 국가 차원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의결되었다. 정작 발원지인 중국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반면 2차 확진국인 우리나라와 일본 등은 되레 나빠지는 실정이다. 그렇다. 바이러스 창궐은 순식간이다.

예전에 시청하였던 SF영화에서나 나오는 마스크를 쓴 출연자들의 모습은 결코 과장된 모습이 아니였던 것이다. 발원지인 중국이 초기에 숨기기에 급급하지만 않고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고인이 된 의사 이원량의 진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비단 중국뿐 아니라 2차 전파국과 전 세계적 코로나 19의 상황은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고 우리모두는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떠난 버스를 두고 손을 흔들어 봐야 소용없고 떠난 활시위는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정부도 어느새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 발령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이후 처음으로 현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는 증명과도 같다. 코로나19의 증가속도와 피해 규모를 아직은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예부터 우리 민족은 무수한 위기를 협동 DNA로 극복해 왔듯이 이 위기 또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위기일수록 빛나는 우리민족의 투지를 익히 알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위기 때마다 힘과 마음을 합쳤던 우리의 협동정신을 다시 한번 보여줄 때다.

이미 그 결과는 일부 빛나고 있다. 얼마 전 대구·경북으로 향하던 전국의 자원 봉사 구급차 행렬이 SNS를 뜨겁게 달궜고 코로나19의 확산을 기필코 막아야 한다는 각오로 자원한 의사, 간호사 등 전국 의료 인력이 증가함은 물론 '#힘내라 대구·경북' 도움의 댓글과 물품공급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걱정할 것을 염려해 주변에는 비밀로 하고 자비로 달려왔다는 한 공중보건의 인터뷰는 고향이 대구인 필자에게 너무 큰 감동이었다.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당장은 불안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겨내지 못할 위기란 없다. 무엇보다 이 위기를 헤쳐나오는 힘은 혐오와 불신이 아니라 협동정신과 상호간 신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언제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비장한 각오로 지금의 사태에 임하고 있다.

더 이상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 바이러스는 우리의 삶을 혼란케 하며 어지럽히고, 모든 것을 파괴하기도 한다. 우리는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없는 환경과 여건을 지속적로 유지해야 할 뿐더러 각자가 아닌 우리모두가 보이지 않있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 동력은 원천천에는 반드시 협동정신이 깔려야 함은 물론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마지막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모든 자원봉사자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지금도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도 협동정신을 발휘해 지짐에 동참하는 모든 분들께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공감과 연대만이 이 재난을 이겨내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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