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 시장, 긴급 언론브리핑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맹정호 서산시장이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긴급 언론브리핑을 통해 새벽에 발생한 롯데케미칼 사고 피해 및 수습 상황을 밝히고 롯데케미칼에 공식사과와 피해보상,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맹 시장은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과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시민여러분께 롯데케미칼 사고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충남 대산 소재 롯데케미칼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롯데케미칼 NC공장 중 압축공정(압축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새벽 4시께 공정 밸브를 잠그고 화재 1차 진압을 완료했으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

폭발 물질은 에틸렌과 프로필렌으로 유해화학물질은 아니지만, 사고로 인해 근로자를 포함한 인근 주민들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주변 상가와 주택이 일부 파손됐다.

현재 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모두 36명으로 중상이 2명, 경상이 34명이며, 중상자 2명을 포함한 근로자 4명은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경상자인 근로자 8명과 주민 24명은 서산의료원과 서산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귀가했다.

물적피해는 폭발로 인해 압축공정의 일부가 파손됐으며, 주변 상가와 주택의 유리창을 비롯한 내부시설도 파손되어 정확한 피해내역을 조사 중에 있다.

서산시에서는 3시 4분께 서산시 재난안전상황실로 사고 접수를 받고 환경생태과 환경안전팀과 대산읍장을 현장에 출동시켜 피해상황을 파악했으며, 3시 20분 서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소집하고, 3시 48분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대산지역 무선마을 방송을 실시해 시민들에게 알렸다.

또한 1차 화재가 진압된 후 5시 20분 긴급재난문자를 추가 발송해 시민들에게 사고 처리 상황을 다시 한 번 안내했다.

시는 현재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관련 대책 상황실을 대산읍 행정복지센터 3층에 설치해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피해접수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맹 시장은 롯데케미칼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산 시민들에게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밝힐 것,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폭발로 인한 강한 진동으로 인근 공장 설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며, 인근 공장 설비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진단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시민 여러분께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가 신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시민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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