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발행·사용액 동반 감소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소비심리 위축 등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화폐 '청주 페이'의 상승세도 꺾였다.

바이러스 확산 후 '집 밖은 위험하다'는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발행·사용액 모두 동반 감소하고 있다.

시는 지역 자금 역외 유출 없이 지역 상권에 유입되도록 지난해 12월 17일 충전식 선불카드 방식의 청주 페이를 발행했다.

청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청주 페이는 편의점이나 학원, 미용실, 카페, 병원, 주유소, 전통시장 등 다양한 곳에서 쓸 수 있다.

지역 자금이 중소 상권에 유입돼 매출 증대는 물론 상인들은 카드 수수료를 내지 않아 추가 이득을 보고, 사용자는 충전금액의 6%를 덤으로 받아 소비자·공급자 모두 상생하는 경제 시책이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로 첫 발행할 당시 42억원이 판매됐다. 실질적인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소비도 활발히 이뤄져 발행 후 보름가량 청주 페이 결제액은 약 13억2천만원에 달했다.

올해도 흥행 행진은 계속되면서 1월 한 달 청주 페이 판매액은 총 18억2천만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지역 상권에서 이뤄진 청주 페이 결제는 25억2천만원으로 전날보다 38%나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소비·판매 모두 위축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첫째 주인 2월 3일부터 9일까지 청주 페이 발행액은 4억6천만원에서 그 다음주에는 3억7천만원으로 20%가량 떨어졌다.

청주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같은 달 22일 이후에는 판매액이 3억2천만원으로 급격히 줄어 발행 기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용액도 동반 감소해 지난달 첫째 주 5억3천만원에서 다음주 4억9천만원, 이어 4억5천만원, 3억2천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불안감으로 외출·모임 자제 등 외부 활동이 줄면서 청주 페이 사용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청주 페이 카드 사용이 줄었다"며 "당분간 어쩔 수 없으나 사태가 종식되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는 지난달 22일을 시작으로 확진자 6명이 발생했고, 같은 달 29일 6번째를 끝으로 추가 확진은 나오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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