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하나에 전전긍긍하는 정부
'마스크' 하나에 전전긍긍하는 정부
  • 중부매일
  • 승인 2020.03.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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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옥산우체국에서 시민들이 판매개시 전부터 줄을 서고 있다. 우체국 직원이 당일 판매 수량 종료를 알리는 팻말을 들고 안내를 하고 있다. / 김용수

대한민국은 지금 마스크와 전쟁 중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급속 확산되면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지난달 27일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을 통해 공적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공적 판매 일주일이 지났지만 첫날부터 벌어졌던 현장의 혼란은 여전하다. 동네 약국과 마트 등을 돌아다녀도 마스크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자 우체국, 대형마트 앞에 아침부터 긴 줄이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적어도 두시간 이상 줄을 서야만 1명당 최고 5장을 살 수 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마스크를 구한다면 행운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마스크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은 헛걸음을 할 뿐이다.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 백명씩 가파르게 급증하는 위기 상황에서 개인방역의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지역 사회에 급속 확산되고 있다.

약국 한곳당 20명분(100장)에 불과한 적은 배정물량도 상황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구매 등 정보에 취약한 노인층과 몸이 불편한 주민들이 마스크 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줄서기 현장에서 불편한 몸으로 기다리는 노인들이 모습은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에 대한 질타를 불러내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도 지금의 상황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 내놓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일상속 접촉을 통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상대와 근접하는 상황을 피하라고 주문하면서 현실에서는 몇 시간씩 수백명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야 하는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불편하고 불합리한데다가 위험을 자초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데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를 통해 마스크 대란에 대해 또 다시 공식 사과하고 직접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배석한 장관들에게는 "정부가 감수성있게 느꼈는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앞서 지적하고 지시한 것만해도 수차례에 이른다. 지난달 25일 실효 대책 주문에 이어 다음날 '국민 체감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튿날에는 '현장 나가서 확인하라'고 장관들을 몰아세웠다. 3월 들어서도 질책은 거듭됐지만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거듭된 질책과 지시에도 마스크 품귀가 계속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장 생산의 한계 등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원자재 부족을 하소연한다. 재고가 없다보니 유통도 안된다. 정상적인 수급이 이뤄지지 않는 것인데 그렇다면 해법은 분명해진다. 정부에서 직접적인 통제에 나서면 된다. 매점매석 단속 등 보여주기에 그치지 말고 마스크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이런저런 대책이 논의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것에 국민들은 더 분노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 확산을 막으려면 더 서둘러야 한다. 마스크가 없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된다면 정부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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