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케이블TV 방송 가운데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는 장르별 시청률 1위를 달리며 자연인들의 소박한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들려주어 감동을 선사하는 중장년 남성이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자연에 묻혀서 자연에 동화되어 저마다의 욕심은 내려놓고 나름 최고의 삶을 살아가는 자연인을 찾아 생활을 엿보는 프로그램으로, 그들이 사회에서 겪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 열등감, 모멸감은 모두 내려놓고 나만의 왕궁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중년이후 남성이면 한번쯤 꿈꾸어 볼만한 멋진 삶이다.

인간은 원래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기족과 함께 성장하고, 자라서는 사회관계속에서 집단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사회와 함께 살아가고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으며 서로 의지하고 집단의 영향을 음양으로 받으며 살아간다. 따라서 인간은 원래 사회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이 사회나 진단으로부터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면서 때로는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거듭되는 실패로 절명감이 극에 달하기도 하며,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열등감에 빠지기도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이어지는 일상에 지쳐서 피로감 누적으로 사람을 피해서 산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자연인들은 지친 삶의 피난처로 자연을 택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삶을 자유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자연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에 만족하며 '여기가 지상낙원'이라고 생각하고 자유를 만끽하는 삶을 영위해 가고 있다. 나름의 자부심으로 자연을 숭배하고, 규칙을 정하여 기상과 취침하며 생활을 절도 있게 실천하는 모습은 나름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세상에서의 모든 인연을 멀리하고 욕심을 버리고 말 그대로 무소유의 마음으로 비움의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다. 자연과 동화되어 한없는 사랑을 자연에 바치고 자연에서 얻는 것에 고마워하며 대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생활에 지친 중년에게는 한없는 부러움의 대상이요, 로망이다.

이들 중에는 가족들과 완전히 인연을 끊고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고, 부인이나 자녀들과 연락하며 소식을 전하고, 자연에서 나는 약재들을 나누며 사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모두 자연이 지상낙원이요, 삶의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늘 그가 살던 세상에서의 정다웠던 삶과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자연에서의 삶이 여유롭고 자유로울수록 더 간절하게 느끼고 있는 거 같다.

자연인 중에는 자연을 동경하여 산으로 들어간 사람도 있고, 건강상 이유로 또는 주변여건상 어쩔 수없이 산으로 향한 사람도 있다. 산에서 건강을 찾고 마음의 안정을 이룬 사람들의 산에 대한 사랑은 부럽기 그지없다. 우리도 때때로 갑자기 모든 것을 버리고 산으로 향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지친심신이 반드시 치유된다고 굳게 믿어진다. 언젠가는 생에 한번쯤은 산에 가서 여유롭게 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인적이 없는 깊은 산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도 강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험한 산속을 헤매면서 바위언덕이나 맹수들에 의한 사고가 늘 상존하기 때문이다. 한번쯤 정책적으로 고려해 봄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