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 청풍에 역병風 부나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하고 많은 지역 중에 왜 하필이면 청풍명월의 고장 청풍입니까?"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자 제천시 청풍면 지역민들이 펄쩍 뛰며 분노하고 있다.

코로나 생활치료센터가 설치 될 곳은 청풍면 국민연금공단 청풍리조트(280실)와 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170실) 등 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5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제천시 청풍면 국민연금공단 청풍리조트와 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설치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환자 중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가 격리돼 있는 경증 환자를 격리시켜 생활 및 의료지원을 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구와 경북지역의 경증 확진자 중 3천여 명 정도가 병상이 부족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주말부터 780여 명 정도가 먼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청정지역인 제천시에 코로나 치료시설이 설치될 수 있다는 정보를 지난 4일 듣고 반대 의견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런다음 "국가적 비상사태인 감염병 심각 단계에서 중앙정부가 채택한 정책을 우리시 만의 입장을 내세워 반대할 수 만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소연 했다.

이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와 한번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중앙 정부의 결정에 불만도 드러냈다.

지난 4일 이시종 지사가 제천시 보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코로나19 환자 격리시설 지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하지만 그는 "어치피 중앙 정부가 지정한 만큼 시청에 코로나19 상황실을 설치하겠다"며 "청풍면 주민들과 관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내일(6일)부터 마스크 1만9천매를 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1만개의 손 세정제도 시내 점포에 비치한다.

모든 건물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지역경제에 악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특별교부세 지원 등 합당한 지원대책도 강력히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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