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12번 확진자 증상악화로 타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중증 확진자를 격리 치료할 도내 음압병상 여유가 없어 타지역으로 이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충북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타지역으로 원정 치료를 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9번 확진자(47·충주)는 충주의료원에 입원중이었으나 4일 오후 4시께 폐렴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충북 12번째 확진자(82·여·괴산)도 4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은뒤 폐렴증상이 심해져 중앙대병원에 이송돼 입원격리중이다. 12번째 확진자는 기저질환이 있어 현재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음압병상은 6개 병원, 16개 병실, 33병상이 있다. 이중 충북대병원,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이 수용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충북대병원의 5개 병상 9개 병실만 가능한 여건이다.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의 경우 음압병상은 있지만 감염내과·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없어 충북대병원에서 의료진을 파견받아야 하고 의료장비도 부족한 상황이다.

음압병상은 1인1실 격리 지침에 따라 실질적으로 이용가능한 도내 음압병상은 충북대병원 5개 병상뿐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충북대병원 음압병상에는 대구·경북지역 중증 확진자 5명이 입원치료 중으로 수용 여력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26일 경북에서 온 확진자 2명, 같은달 29일 대구에서 1명, 지난 3일 대구에서 1명과 대구 경증환자 중 충주의료원에 수용됐던 1명 등 모두 5명이 음압병상을 사용하고 있다.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5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도내 음압병상은 우리 지역 사람만 사용하는 건 아니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전국의 급한 환자를 먼저 사용하도록 통제하고 있다"며 "국가재난상황에서 우리 병실이 비어있는 여건인데 당장 위급한 응급환자를 안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 국장은 이어 "청주·충주의료원의 경우 중증등 정도의 환자는 수용이 가능하지만 위급환자 발생시에는 의료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코로나 확진자 중 경증환자 24명이 4일 추가로 청주의료원으로 이송돼 5일 현재 모두 53명이 충북에서 격리 치료중이다. 병원별로는 청주의료원에 24명, 충주의료원 28명, 충북대병원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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