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19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발원지인 중국, 이태리와 함께 우리나라가 위험지역으로 알려지고, 인구비례 감염자수는 세계 으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선진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뢰가 크게 추락되자 이름도 못 듣던 나라에서도 한국인의 입국을 통제하고 있다. 2020 경자년 흰쥐가 새해 벽두에 우리에게 슬그머니 가져다놓은 너무도 엄청난 재앙이다.

사후약방문이긴 하지만 우리는 한민족 특유의 끈끈한 정(情)으로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악화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저력으로 두 팔을 걷어붙였으니 정신일도하사불성으로 지난번의 위기처럼 잘 진정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꼭 해낼 것이다!

"안전하세요? 힘내세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기를 소망하며 작은 영웅들의 용기 솟아나고 격려 분발하게 하는 안부 격려 말씀과 참맘 손 글이 환우에겐 희망의 끈을, 의료진에겐 강장의 샘물 부어주니 반드시 꼭 이겨낼 것이다.

매사는 안전이 제일이고, 안전은 예방이 우선이며, 치료는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경험에서 얻은 이 말을 건너뛰면 맨손으로 막을 걸 굴삭기로도 감당 못한다. 최근에 발생했던 신종 플루, 에볼라, 메르스, 사스, 등에 최선을 다해 대응했지만 그 끝은 숱한 인명피해로 지워지지 않는 깊은 상처만 새겨놓고 바이러스는 인연되면 또 만나자는 일방약속만 해놓고 업그레이드 하느라 자리를 비웠었다. 선 예방 후 치료 원칙 무너지니 감당심난이었다. 무엇이 먼저였는지 꼭 한번 짚어보고 바꿔보자.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코로나19도 다름 아니다.

안전이 제일이라면서도 안전 불감증에 묶였으니 안전이 지켜지질 수 있겠는가. 순간순간마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꼬리를 물어 숱한 생명을 앗아갔는데도 예방안전은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유비무환은 고사하고 소 잃은 외양간이 문빗장 열린 채 해를 넘겨도 예방소식은 감감이다. 목숨보다 더 화급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장치가 아주 잘 돼 있음에도 제때에 실천하지 않으니 무슨 소용인가. 하자(豫防)는 것은 벌금을 물어도 하지 않고, 말자(違法)는 것은 목숨 걸고 하니 누구를 위해 왜 사는지는 답이 없다. 청개구리의 후예인가? 이런 이들은 혼자서 그냥 갈 수 없다며 꼭 다수의 동반자를 대동한다.

비상구 앞에 자판기 놓고, 소화전 앞에 온풍기 설치하고, 남은 음식 재활용하고, 유통기한 경과 식품 포장갈이하고, 무면허에 수명을 저당하고, 불법시공에 부실공사, 무허가 불법개조와 운항허가 거래, 위험직종의 인력 태부족, 위기를 호기로 악용하는 매점매석 등 현장엔 악취만 진동하는데 그 보다 먼저라는 사람은 숨소리조차도 없다. 물론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거나 모르쇠할 수도 있으리라.

김전원 충북민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 인실련 상임대표

걱정스런 안부 인사말 '안녕하세요?'가 '안전하세요?'로 바뀌어도 안전 불감증으로 고착된 순간모면 습관은 좀처럼 고쳐지질 않는다. 시간이나 경계만 넘기면, 이번만 지나가면, 나만 걸리지 않으면, 두고 보자는 이 무섭지 않고, 책임질 사람은 없고, 내일도 보이지 않으니 누굴 믿고 언제 어디에다 꿈과 희망과 이상과 비전을 심어야 튼튼한 싹이 틀 수 있을까? 오늘만 살고 말 것이 아니라면 함께 살아갈 이들의 내일 위해 예방안전의 씨앗을 정성껏 뿌려 가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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