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70대 이상 고령… 지역사회감염 우려

[중부매일 서인석·김미정 기자] 충북 괴산군 장연면 경로당에서 마을주민 10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소규모 지역사회 감염에 빨간불이 커졌다.

괴산 장연면 오가리 마을에서는 지난 4일 김모(83·여·충북12번 확진자)씨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6일 5명, 7일 3명, 8일 1명 등 나흘만에 10명이 감염된 것이다. 충북도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오가리 인근 마을까지 검체채취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확진자 10명중 7명이 70대 이상 고령이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7일 오전에 추가 확진된 마을주민 91세 여성은 충북 코로나19 확진자 중 최고령이다.

8일 현재 충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5명으로 늘어났다.

8일 충북도, 괴산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확진된 김씨와 함께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에서 생활한 마을주민 임모(67·여·충북16번), 최모(77·여·충북17번), 서모(77·여·충북18번)씨, 이모(78·여·충북19번)씨, 이모(84·여·충북20번)씨가 등 5명이 지난 6일 확진자로 판명난 데 이어 권모(91·여·충북21번)씨와 이모(75·충북23번), 유모(64·충북24번)씨가 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8일에도 충북24번 환자의 부인인 윤모(58·여·충북25번)씨가 검체검사결과 양성 판명됐다.

괴산군보건소는 확진자가 잇따르자 오가리 주민 전체 174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일 검체채취를 실시해 전수조사한 결과 1차에서 130명 중 2명이 양성, 2차에서 44명중 1명이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오가리 주민 확진자 중 상태가 좋지 않은 충북12번과 19번 환자는 각 중앙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다. 충북 16~18번, 20~21번 환자는 청주의료원으로, 23~24번 환자는 충주의료원에서 격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차영 괴산군수는 지난 7일 대군민 담화문을 통해 "장연면 지역 대중교통 운행중단 및 주민들의 이동제한을 권고하며 장연면 주민들의 외부활동 금지, 외부 지역민 장연면으로의 왕래를 삼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괴산군민들은 마스크 착용,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종교행사, 회의, 모임 등을 자제해 집단감염이 발생치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단양에서도 충주산척초등학교 행정실 직원 우모(46·충북22번)씨가 7일 자가격리 해제를 하루 앞두고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확진자명단에 추가됐다. 우씨는 충주에 거주하는 충북9번 확진자(47)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지역의 감염경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로, 첫 확진자인 충북12번 확진자가 최초 전파자라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자가격리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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