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간 329명 계획에 59명만 수송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중국인 유학생 '청주 이송작전' 규모가 예상보다 80%나 감소했다.

중국 내 바이러스 확산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일찌감치 청주로 피신했던 일부 유학생들은 국내 상황이 더 심각해 보이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청주시는 지역 대학교 요청으로 4천만원을 들여 전세버스 2~3대를 동원해 지난 2월 2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인천공항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을 청주로 이송하고 있다.

이 기간 이송할 중국인 유학생은 대학별 자체 수송 인원을 제하고 청주대 355명, 충북대 169명이다.

대중교통 등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처로 청주로 이송된 유학생은 기숙사나 개인 숙소에 격리되고 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9일 현재까지 청주대 193명, 충북대 136명 총 329명이 청주시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청주에 도착했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역으로 중국보다 심각해지자 청주대 48명, 충북대 11명 총 59명만 이송했다. 계획보다 82%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버스 운행도 애초 하루 평균 2차례 약 30회였으나 입국 유학생이 크게 줄어 12회에 그쳤다.

심지어 청주대 중국인 유학생 3명은 청주에 도착한 뒤 다시 시에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출국하기도 했다.

시는 유학생 이송 규모가 예상보다 줄자 이송차량을 45인승에서 12인승 승합차로 변경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혹시 모를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했으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오히려 유학생들을 상대로 한 대학가 주변 상권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유학생 이송 규모가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확보한 예산을 반납해 시급한 다른 방역사업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시에서 확보한 예산은 버스 임차료와 운전기사 격리에 따른 휴차인건비 1천650만원, 차량 방역비 660만원, 유학생 격리자 종량제 봉투지원 70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청주에 들어올 유학생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 사업을 축소하고 관련 예산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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