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후폭풍… 4·15 총선 최대 변수 부상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여야 공천에서 배제된 충청권 예비후보 상당수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준비하면서 4·15 총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는 옛 동료 간 경쟁으로 이어져 상대당 후보는 '어부지리' 격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당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예비후보 중에는 중진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등 지역에 탄탄한 조직을 갖춘 인물도 있어 선거구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컷오프(경선배제)된 더불어민주당 4선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9일 "청주시 서원구 공천은 단지 비문(비문재인)이라는 이유로,  현역 4선 의원을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원천 배제한 오만한 권력의 횡포이자, 서원구민을 모독한 공천으로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이날 서원구민에게 보낸 전화 문자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충북을 대표하는 중진 5선의원이 되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큰 정치인이 되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재차 피력했다.

앞서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의 민주당 임해종 전 지역위원장도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이 단수 후보로 확정되면서 컷오프 된 후 지난 4일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충주에서는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이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의 단수 추천에 반발하고 있다.

같은 당 천안 병 선거구에서 컷오프된 김종문 예비후보도 지난 8일 "당헌에서 정한 재심 청구권이 원천 봉쇄됨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특보와 이정문 변호사를 이 지역 경선 후보자로 정했다.

민주당 논산·금산·계룡 경선에서 패배한 양승숙 예비후보도 최근 성명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미래통합당에서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청주 흥덕구의 통합당 김양희 전 충북도의장은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 이전으로 컷오프된 후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충남경찰청장을 지낸 통합당 정용선 당진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배제되자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발표했다.

같은 당 김근태 공주·부여·청양 예비후보도 정진석 의원의 단수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그는 "기득권을 비호하는 세력에 의한 일방적인 공천에 굴복하거나 좌시하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는 후보들도 적지 않다.

역시 컷오프된 6선 경력의 통합당 이인제 전 의원(논산·계룡·금산)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나는 곧 행동으로 그 답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통합당은 이 지역 후보로 박우석 전 조직위원장을 내세웠다.

같은 당 진동규 대전 유성을 예비후보도 컷오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돌풍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본때를 보여주겠다.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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