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농협맨의 '예산사랑'

주진하 NH농협은행 예산군지부장

NH농협은행 예산군지부 주진하 지부장은 "농협이 존재하는 이유는 농민이 있기 때문이다. 농협 이념을 몸소 실천하며 존재가치를 실현해 나간다. 그럴 때 농협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30여 년간 몸담고 있던 농협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퇴치되어 본연의 활동으로 자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편집자

▶마스크, 손소독제 기증

코로나19가 비말로 전염된다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전해듣고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마스크 생산이 소비를 따르지 못해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발발소식을 듣고는 농협은행을 방문한 고객에게 마스크를 신속하게 지급했다. 처음엔 예산군 보건소에서 마스크를 나눠줄 수 있도록 지도해 주었고 군지부에 있던 여유분을 고객에게 나눠줘 바이러스 전파를 막도록 했다. 소리없이 확산되는 전염병을 사전에 차단해 선제적 예방에 나선 것이다.

지금은 직원들도 마스크를 안 쓰고 고객 응대를 하면 고객이 먼저 지적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엔 고객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염려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조심스레 착용하도록 했다.

객장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내점 고객에 대해 손부터 소독하고 일을 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군과 보건소의 협조로 적외선 체온계를 비치해 고객을 대상으로 온도를 체크하는 일도 한다.

"내점고객 중 발열 증상이 있는 고객이 있으면 옆 사람이 불안하잖아요. 같이 일보는 고객들의 안심을 드리기 위해 내점 고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내용은 농협지역본부로 사례를 알려 전 영업점에게 실시하도록 권장하기도 했다.

주진하 지부장은 코로나19가 발병하고 마스크 구입이 힘들다는 것을 전해 듣고는 농정단을 통해 마스크를 구입해 1천장을 군민들에게 쓸 수 있도록 군에 지원했다. 또한 지난 3월 4일에는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해 500만원 상당의 소독제를 군을 통해서 보건소에 기증하기도 하는 등 농협뿐 만 아니라 지역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르단 평가다.

▶지역 화훼농가 돕기 활동도 나서

코로나19의 전염성이 높아 각종 행사가 취소돼 화훼농가들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급 학교의 졸업식에 맞춰 재배한 꽃들이 커나가고 있는데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제한적으로 치러져 꽃 소비가 묶일 수밖에 없다. 예산은 신양면, 신암면, 오가면 등에서 후리지아와 국화 등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현장을 돌아보며 지원책을 모색하는 중에 본부 차원에서의 지원책이 발표되었다. 농협에서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화훼농가를 돕겠다는 것이다. 소망하는 일은 이뤄진다는 것처럼 농협은행 예산군지부와 역전지점이 공동으로 꽃을 구입해 이 지역에서 생산된 꽃을 고객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3월 2일 실시했다.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고 생각지도 못한 꽃을 고객에게 나눠주니 기쁨이 두 배로 컷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NH농협예산군지부 주진하 지부장

-지난해 예산군지부장으로 취임한 주진하 지부장은 고향인 예산으로 돌아와 지역민들과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고 보람있다고 운을 뗐다.

주 지부장은 "1989년 입사해 예산군지부에 첫 생활을 시작했다. 군 서기로 대부업무와 공제업무를 담당했으며 외환사업을 도입할 때 담당자로 있어서 예산군지부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고급리 사채를 쓰시는 분들도 많았다. 농협에서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았을 때였지만 사정이 어려운 고객이 찾아오면 규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대한으로 지원하고자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 지부장의 이력은 다양하다.

농민신문사 기자로도 활동했던 주 지부장은 중앙회소속으로 파견되어 일을 하고는 승진과 동시에 영업점근무 그리고는 본부 저축부(현 개인고객부), 그리고 상호금융부 등 영업점과 본부를 오가며 30여 년의 경력을 쌓았다. 외지에서 근무를 해도 예산인이라는 자부심을 항상 가슴에 간직하며 살았다고 한다.

주진하 지부장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은 작년 관내 9개의 지역 농·축협이 건전 결산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주 지부장은 "지난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9개 농·축협이 정기총회를 실시했다. 정기총회는 한해를 결산하고 조합원들에게 이용고 배당과 출자배당을 실시하는 축제의 장이라 할 수 있다. 각 농·축협의 사업이 부실로 이어지는 경우 그 피해는 지역의 조합원 몫이 된다. 따라서 지역 농·축협의 건전한 발전은 지부장으로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말했다.

지부장의 희망은 예산의 발전과 농협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 우수사례로 실시하고 있는 일들을 살펴 지역실정에 맞게 도입하고 농협사업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역할을 높여나가고자 한다. 매의 눈으로 사업들을 들여다보고 다른 지역에서 하고 있는 사업들이 빠져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지부장은 "농협에 입사해 지부장만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꿈을 키워왔다. 농업인에 대한 지원을 펼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꿈꿔왔던 자리에 있다. 일에 대한 갈증을 느끼며 출근을 하고 직원들과 같이 하루를 시작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예산군지부는 본부평가에서도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사업별로 나눠진 세 개의 축이 서로 협력할 때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지부장은 소통과 통합을 취임 일성으로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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