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막바지 공천 작업에 분주하다.

이번 주면 각 정당별로 총선 후보의 최종 명단이 나올 전망이다.

충북에서는 미래통합당 제천·단양과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의 경선이 12~13일 진행될 예정으로, 이곳 2곳만 결정되면 8개 선거구의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통합당은 충청권 28개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민생당과 정의당도 가능하면 1명이라도 더 많은 후보를 배출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한 정치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각 정당 충북도당도 표심 공략에 나서며 지역별 맞춤형 총선공약 선정 작업에 박차를 가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조만간 정당별로 지역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사태에도 각 후보들은 피켓을 들고 출근·퇴근 인사와 지역을 돌며 눈도장 찍기에 주력하고 있다.

저마다 지역발전의 적임자를 자임한다.

지금 당장은 지역주민을 위해 간이고 쓸개고 모두 내줄 것만 같다.

이들의 경력은 화려하다.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고위직 공무원, 검사, 변호사와 경찰대를 졸업한 경찰 간부 등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사람들이다.

똑똑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으며, 소속 조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인재들이다.

이처럼 보통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에도 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과 국가발전, 지역 주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총선에 출마하는 것인지, 아니면 출세와 직장의 연장선상에서 금배지를 달려 하는 것인지는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지역 주민들은 당연히 전자의 후보를 희망하지만, 실제 각 후보들의 속내는 그런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더 크다.

후보들은 권력욕과 출세욕으로 출마한 게 아닌, 주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총선에 나서야 한다.

서민과 소외계층에 더 관심을 갖고 적극 다가가야 한다.

유권자들은 가슴이 따뜻한, 배려심이 많은, 어두운 곳이 빛이 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양심을 걸고 그런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자신에게 다짐하고 약속한 후보만 이번 선거에 나와 주길 고대한다.

선거 때만 표를 구걸하며 고개 숙이고, 당선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목에 깁스한 국회의원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겸손하면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내는 선진형 국회의원이 많을 수로 지역사회는 발전한다.

이런 국회의원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그렇게 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연간 1억원이 넘는 세비(보수)를 지급하고, 9명의 보좌진을 수족처럼 부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칭찬받는 국회의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욕 먹지 않으면 다행이다.

정치권은 구태에서 머무르며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외면하고 오직 원내 1당이 되기 위해 편법과 술수로 일관하는 분위기다.

국민을 무서워하는 정치인, 양심적인 정치인, 선거 전과 후의 마음가짐이 똑같은 정치인이 총선에 나오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조용히 혼자 있을 때 가슴에 손을 대고 스스로 물어보라.

자기 자신만을 위해 국회의원이 되려는지, 아니면 진정으로 지역과 사회, 주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것인지를 말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