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호 대표, 대주주가 영입한 부사장 '대기발령' 견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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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첫 취항도 하기 전에 경영권 쟁탈전의 내홍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어로케이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인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AIK)로부터 지난해 임기 만료 후 곧바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가슴앓이를 했던 강병호 대표가 이번에는 지주사가 영입한 최 모 부사장의 견제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지난 10일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최 부사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최 부사장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 에 대해 "회사 내부 개인적 문제 차원이라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으로 운항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에는 "최 부사장은 재무담당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그는 직무가 정지된 상황으로, 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다면 회사가 조치를 취하고, 문제가 없다면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주사 AIK 관계자는 "최 부사장에게 교육 받았던 신입 여직원이 이 과정에서 불편하게 생각했던 점을 인사팀에 문서로 제기했다"며 "최 부사장은 이에 대해 해명을 했다고 하는데 AOC 발급을 앞둔 시점에서 회사 측이 AOC 발급을 주도적으로 준비해온 그를 대기발령 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최 부사장이 차기 에어로케이 대표로 승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연임에 성공한 강 대표가 지난해 최 부사장의 등기이사직 선임을 막았고 이번에 대기발령 조치도 주도했다는 것이다.

특히 강 대표는 오는 31일 예정된 에어로케이 및 AIK 주주총회에서 AIK 주도로 새로 합류할 이사 2명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IK측은 주주 계약서에 AIK가 에어로케이 이사 지명권을 갖고 있어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회사 의사를 결정하는 이사진의 구성을 앞두고 AIK와 강 대표가 대립하면서 본격적인 경영권 쟁탈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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