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한정·낮은 접근성… 민간 위탁 난항

페인트가 벗겨져 방치된 충주공예전시관 전경. / 박용성
페인트가 벗겨진채 방치된 충주공예전시관 전경. / 박용성

[중부매일 박용성 기자] 많은 예산을 들여 건립한 충주공예전시관이 5년 간이나 방치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13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월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충주시 중앙탑면에 건립한 충주공예전시관은 현재 운영을 중단한 채 문을 닫아 놓고 있다.

시는 당초 충주공예전시관을 인근에 위치한 고미술거리와 연계, 추진하려 했지만 토지 매입 과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획이 불발됐다.

이 시설은 중원문화재단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 7월까지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다 충주경제자유구역 에코폴리스 내에 포함되면서 운영을 중단한 뒤 지금까지 5년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충주공예전시관에 붙은 임시휴관 안내문. / 박용성
충주공예전시관에 붙은 임시휴관 안내문. / 박용성

시는 이 시설을 민간에 위탁 운영하기 위해 공모를 했지만 공예라는 한정된 분야인데다 접근성마저 떨어져 마땅한 운영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 시설은 2016년부터 그대로 방치돼 있으며 시가 지난해 관리를 위해 2천만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올해는 시의회가 이 예산마저 삭감했다.

시는 현재 시설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아예 관리에 손을 놓은 상태다.

결국 시가 공예 발전을 꾀한다며 많은 예산을 들여 야심차게 건립한 충주공예전시관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충주공예전시관 인근에 설치된 임시휴관 안내판. / 박용성
충주공예전시관 인근에 설치된 임시휴관 안내판. / 박용성

시 관계자는 "몇 군데서 문의전화는 오지만 실제 제안서까지 접수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며 "향후 계획은 올해 하반기가 돼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 박모씨는 "많은 예산을 들여 건립해 놓고 방치하는 것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라며 "조속히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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