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왁자지껄 대소동, 한 번 찾아가 볼까요?!

마을미디어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화제를 모으고, 마을의 의제를 찾아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체인 동시에 주민들이 관심사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화합하고 교류하는 커뮤니티의 성격을 갖는다. 그렇게 나와 이웃의 이야기가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유통되며 마을의 목소리를 내는 곳이 바로 마을미디어다. 세종시 신도심에 처음 주민들이 살기 시작한 마을, 한솔동 첫마을에서는 지난해부터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마을방송국 개국 준비가 한창이다. '세상을 이롭게 세종'은 이런 고민에 답을 찾기 위해 똘똘 뭉친 한솔동 첫마을방송국(가칭)을 찾아 봤다. / 편집자

▶첫마을 방송국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한솔동 마을방송국 (세종)
한솔동 마을방송국 (세종)

이윤미= 세종시의 비전이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다. 그리고 주민자치나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이 직접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서로의 정보나 의견들을 공유하고 제안하고 펼쳐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통로가 바로 마을미디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뜻이 맞는 몇 분이 모여서 마을 방송국을 만들자고 이야기가 됐고, 지난해 '열린 마을계획단'에서도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던 중 기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바뀌면서 마을미디어를 주민들을 위한 사업으로 주민자치회에서 운영하자는 뜻이 모아지면서 세종방송국 개국이 더 탄력을 받았다. 우리 첫마을 방송국은 주민자치회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첫 마을미디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는지.

한솔동 마을방송국 (세종)
한솔동 마을방송국 (세종)

이윤미= 기존에 방송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다. 처음 참여하신 분들은 초보자지만 해보고 싶다는 열정과 마을미디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 크셨던 것 같다. 그래서 작년 봄에는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마을미디어 과정을 이수했고,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주민어울림 공모사업을 통해 전문가 선생님들을 모시고 영상·라디오·공동체미디어·1인미디어 과정을 꾸준히 공부했다.

한혜숙= 쉽지는 않지만 참여하시는 분들이 모두 하나가 되는 것 같다. 마을 행사가 있으면 기록하기 위해 촬영을 하는데, 현장에 나가면 모두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다. 첫마을 방송국에 참여하기 전부터 방송 경험이 있는 분들도 있고, 나중에 배운 분들도 있다. 그래도 모두 함께 자료를 모으고 콘티를 짜서 만든 한솔동 소개영상을 얼마전 주민총회에서 상영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 아직 부족하지만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서민정= 한솔동 주민이기 때문에 애착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마을미디어가 생긴다는 말을 듣고 라디오방송 제작과 진행을 해본 경험과 노하우를 이 곳에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제가 활동하고 있는 한솔동 가곡동호회 '라보체'분들께도 참여를 부탁했고, 함께 해주시고 있다.

▶마을방송국 개국을 위해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윤선애= 저는 한솔동의 이웃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을방송국을 통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방송국이 한솔동에서 먼저 시작되면 점차 세종시 전체로 뻣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고요. 처음 3명으로 시작된 방송국에 지금처럼 사람들이 계속 모인 것은 주민자치회가 함께 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솔동 마을방송국 (세종)
한솔동 마을방송국 (세종)

▶임주희(한솔동 주민자치위원)= 원래 주민자치회에 처음 참여했을 때는 마을미디어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문화분과에 소속된 다음 마을방송국에 초점을 맞춰 활동을 펼치는 것은 어떻겠냐는 통보아닌 통보를 받았다. 아직은 궁금증을 가지고 함께하는 중이지만 첫마을 방송국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같이 가고 협동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화분과 위원들도 함께 힘을 모으려고 한다.

▶첫마을 방송국(가칭)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이윤미= 송출의 문제인데 TV를 통해 볼 수 있는 채널을 만들거나 소출력 라디오 등을 운영하는 것은 여건 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SNS를 많이 활용할 계획인데 유튜브, 팟캐스트나 세종시 관련 미디어 등과 연계해 송출할 계획이다. 그래서 요즘 호응이 좋은 영상을 위주로 콘텐츠를 만들고, 또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위주의 방송도 준비하고 있어요. 우선 3월 중에는 교육관련 프로그램과 한솔동 주민 여러분이 쓴 시를 공유하는 '나이테 충전소'도 만들 계획이다. 방송 외에도 프로그램 교육 사업, 행사 관련한 이벤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교육 사업에서는 방송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배우실 수 있는데 이후에 저희 방송에 함께 하실 수 있으니 많이 참여하시면 좋겠다.

▶어떤 방송을 만들어 갈건지.

이윤미= 2월에 개국을 준비하고 3월에 개국할 예정다. 그리고 날씨가 좋아지는 4월말이나 5월 초에는 첫마을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신나는 개국 행사도 준비 중이다. 그 전에 방송국의 이름도 결정을 해야하는데 지난 주민총회에서 주민분들이 주신 의견을 고려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저희는 마을방송이 송출의 의미보다 커뮤니티의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방송제작은 물론 누구라도 와서 어울릴 수 있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 주민들이 서로 모여 친해지고 활동하면, 이런 모임들이 마을의 자원이 되고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누군가 하고 싶은 것만 방송하고 다른 사람들은 듣기만 하는 방송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주민들이 누구나 와서 수다를 떨 수 있는 방송. 그래서 편안하고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방송으로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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