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상권 한산·화이트데이 대목 옛말

청주시 청원구 상당구의 한 편의점에서 지난 13일 '화이트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판매실적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완종
청주시 청원구 상당구의 한 편의점에서 지난 13일 '화이트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판매실적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 상반기 유통가 대목중 하나인 '화이트데이' 특수가 사라졌다. '연인들의 날'로 거리가 북적여야 할 시기지만 코로나19이 확산세에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중심상권에 예전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았다.

지난 13일 오후 3시께 청주시 상당구의 A편의점 앞에는 사탕과 인형 등 '화이트데이 선물'이 진열돼 있다. 이 편의점은 지난 9일부터 '화이트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모션 마지막날인 13일 당일에도 판매된 물품이 극소량으로 알려졌다.

A편의점 관계자는 "화이트 데이에 사탕을 주고받는 문화가 점점 사라지면서 프로모션 상품 매출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공포에 연인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더욱 판매가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B편의점은 '화이트 데이' 프로모션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다. B편의점의 경우 지난해부터 '밸런타인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화이트 데이'에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B편의점 관계자는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 등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기존 대비 매출이 좋지 않았던 탓인지 '화이트 데이'에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다른 편의점처럼 입구에서 대대적인 판매를 진행하진 않지만 본사차원에서 할인이 들어간 제품들은 똑같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의 대형 유통업계 역시 '화이트데이'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거나 대폭 축소시켰다.

롯데아울렛 청주점은 올해 화이트데이에는 '향수' 관련 프로모션만 진행했다. '화이트데이' 관련 프로모션 대신 '코로나19'와 관련해 '힘내라 대한민국!' 특가전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경우 매년 진행하던 '화이트데이'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다.

지역 대형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봄과 새학기를 비롯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각종 대목으로 1년 매출액의 상당 비중을 차지해야할 시기지만 예년에 비해 10%이상 매출이 떨어진 것 같다'며 "여기에 코로나19의 발생 전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연인들에 특별한 추억 제공'을 겨냥해 운영중인 청주 중심상권내 체험공방들도 예약손님이 반토막이 났다. 청주시 상당구 C체험공방은 화이트데이 당일 오후 예약손님이 단 1팀 뿐이었다.

C체험공방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체험 준비를 위해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정말 말도 안될 정도로 손님이 없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일 예약 손님을 위한 극소량의 재료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