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장환 청주흥덕경찰서 경비작전계·경위

현재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창궐로 많은 나라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발생 두달이 안된 가운데 확진자 8천명을 넘겨 중국과 이탈리아, 이란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이다.

지난달 18일 신천지 신도 '31번 환자' 확진 후 신규환자가 최대 일 909명까지 증가하였으나, 최근 몇 일간 신규 발생 확진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코로나19의 진정 기미는 보이고 있지 않다.

신천지 교회의 많은 신도에 대해 지자체, 경찰의 도움으로 그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그들을 검사하였으며, 확진자에 대하여 신속히 격리, 병원 후송, 치료하였다. 그러나 이런 확진자 중에는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들 소속단체, 종교단체를 위해 병원치료를 거부하고 있으며, 몇몇은 지역사회 여러 곳을 평소처럼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키는 등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이 신천지 교인들에게 집중된 사이 요양원, 집단행사장, 스포츠센터 등 지역사회 감염으로 서서히 번져가고 있으며, 특히 요양 시설 등에 있는 연세 많은 노인들에게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어 감염으로 인한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는 집단행사, 종교행사, 집회 등에 대해 자제해 줄 것을 당부 하고 있으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철저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하여 지역사회간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해 국민 모두에게 개인위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으로도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장을 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의료진만으로는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이다.

각 기관, 단체, 종교계에서는 정부의 통제에 잘 따라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말에 방송되는 뉴스를 접하면 참으로 각 단체의 이기적인 행동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단체별 집회 개최, 종교단체의 종교행사, 신천지 교인들의 생활 치료센터 입소 거부 등 위 행위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개인 및 단체 이기주의가 이 사회를 망치려 하는 것인가.

이런 일들을 보고있자니 우리가 중학교, 고등학교 때 배운 공자의 가르침 가운데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충(忠)과 서(恕)가 생각난다.

충(忠)은 가운데(中)과 마음(心)으로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공평함'을 나타내고 서(恕)는 같을 여(如)자와 마음(心)으로 결합된 글자로 '남의 처지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다, 용서하다'라는 뜻으로 '사람의 마음이란 내가 좋아하는 것은 타인 또한 좋아하며, 내가 싫어하는 것은 상대방 또한 싫어 한다'는 얘기다.

유장환 청주흥덕경찰서 경비작전계·경위
유장환 청주흥덕경찰서 경비작전계·경위

이는 남 대하기를 자신과 같이 하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공평무사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현 우리사회에서 충과 서를 가슴속에 세기고 남 대하기를 나 자신과 같이 대한다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은 분명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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